우체국 알뜰폰 `제로요금제`가 다음 달부터 중단된다. 399무제한 요금제 등 연초 우체국 알뜰폰 돌풍을 이끈 주요 요금제가 4월 신요금제에서 빠졌다. 한꺼번에 가입자가 몰리면서 피로감이 누적된 결과로 해석된다. 파격적 요금제가 사라진 우체국 알뜰폰이 지금과 같은 인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30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4월 우체국 알뜰폰 신요금제에서 `제로요금제`와 `399무제한 요금제`가 빠진다. 우체국 알뜰폰은 3개월에 한 번 신요금제를 내놓는다.
에넥스텔레콤은 제로요금제 대신 A6000·A데이터125·A데이터429 요금제를 출시한다. A6000은 통화 230분, 문자 100건, 데이터 500메가바이트(MB)를 제공한다. 지난 1월 출시한 요금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A데이터429는 우체국 온라인에서 판매하던 요금제인데 이번에 오프라인에서도 판매한다. 통화와 문자가 무제한이고 데이터는 10기가바이트(GB)를 제공한다. 처음 선보이는 요금제는 A데이터125다. 통화 100분, 문자 100건, 데이터 1GB를 준다. 이지모바일은 우체국 399무제한 요금제를 종료한다.
4월 신요금제가 1월보다 후퇴한 것은 가입자 폭증에 따른 `피로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로요금제와 399무제한 요금제 등 우체국 알뜰폰이 저렴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입자가 급증, 가입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18만여명이 몰렸다.
이후 업체별로 인력을 확충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몰려드는 가입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민원이 몰리면서 우체국도 힘들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성도 고민거리다. 사실 1월에 나온 파격적 요금제는 알뜰폰을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알뜰폰 홍보효과는 초과 달성했지만 `남는 게 없다`는 비판도 컸다. 밀린 가입자를 처리하고 1분기 가입자 이용패턴을 분석, 7월 신요금제에 반영할 가능성도 있다.
에넥스텔레콤과 이지모바일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제로요금제와 399무제한 요금제를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1월보다 4월 요금제가 후퇴한 모양새”라며 “하지만 1분기 우체국 알뜰폰이 워낙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갑자기 가입자가 뚝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