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입수능, 한국사 영역 필수, 수학영역 가·나형으로 실시

11월 17일 실시하는 2017학년도 수능시험에 한국사 영역이 필수 과목으로 지정됐다. 국어·영어 영역은 공통시험으로, 수학 영역은 가·나형 시험으로 실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김영수)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시험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구분되고 모든 수험생은 한국사 영역을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나머지 영역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전부 또는 일부 영역에 응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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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은 변별이 아닌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고 수험 부담은 최소화되도록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할 계획이다. 한국사 영역을 필수로 지정해 한국사 영역을 시험보지 않으면 수능 성정 전체가 무효처리 돼 성적통지표가 제공되지 않는다.

수학 영역은 가형과 나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가형 출제범위는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영어 등이고 나형은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다.

영어 영역은 총 45문항 가운데 듣기 평가는 17문항이고 25분 이내에 실시한다.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출제하되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개념과 원리 중심 연계 출제를 강화한다. 연계 비율은 문항 수 기준으로 70%이며 연계 대상은 당해연도 수험생을 위한 교재 가운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감수한 교재와 강의다. 연계 유형은 영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중요 개념이나 원리 활용, 지문이나 그림·도표 등의 자료 활용, 핵심 제재나 논지 활용, 문항의 변형 또는 재구성 등이다.

국어와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한다.

탐구영역은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으로 이뤄지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직업탐구 영역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2016년 고등학교 3학년부터 전문계열 전문 교과를 86단위 이상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다. 2016년 2월 이전 졸업자가 직업탐구 영역에 응시하려면 전문계열 전문교과를 80단위 이상 이수해야 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직업탐구 영역은 각각 9개 과목과 8개 과목, 10개 과목 가운데 최대 2개 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9개 과목 가운데 한 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베트남어Ⅰ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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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한 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평가원은 문제와 정답에 대한 공식적인 이의신청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의심사 객관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고 이의신청 처리 과정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중대 사안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이의신청모니터링단`을 운영한다. 이의신청을 내용을 심사하고 사안을 분류하는 `이의심사실무위원회`에는 출제위원이 아닌 외부 전문가를 영역별로 5인 이상 참여시킬 예정이다.

채점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고 성적은 12월 7일까지 통지할 예정이다. 성적통지표에는 수험생이 응시한 영역과 선택 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기재한다. 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기재한다.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전년과 같이 학생이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할 계획”이라며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 연계는 전년과 같이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7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학생이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선한 영어 영역 EBS 연계 방식은 올해에도 유지한다.

장애인 권익 보호와 편의를 위해 점자문제지가 필요한 시각장애수험생 가운데 희망자는 화면낭독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해당 프로그램용 문제지 파일 또는 녹음테이프를 제공한다. 2교시 수학영역에서 필산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점자정보단말기도 제공한다.

수험생과 학부모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저소득층 가정 교육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작년과 동일하게 응시수수료 환불제도와 기초생활 수급자 응시수수료 면제 제도를 마련해 시행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변화한 시험체제와 교육과정 속에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안정적으로 출제·시행될 수 있도록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친 모의평가를 시행할 예정이다.

시험장에는 블루투스 등 통신기능이 있거나 전자식 화면표시기(LCD·LED)로 표시하는 기능이 포함된 시계를 반입할 수 없다. 1, 3교시 시작 전 수험생 본인 여부 확인 시, 휴대한 시계를 신분증·수험표 등과 함께 책상위에 올려놓으면 감독관이 점검한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