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 업계 공동 협력 절실하다

통신전문가가 2018년 평창에서 세계 첫 5세대(5G) 이동통신 시범서비스 시연을 위한 업계 협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 주도로 준비가 진행 중이지만 사업자별 전략이 제각각이어서 세부 정보 공유와 국가 차원의 공통된 규격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5일 5G포럼 주최로 열린 `5G 오픈 심포지엄`에는 산·학·연·관 전문가가 참여해 5G 시범서비스 준비 현황을 살펴보고 성공적 시연을 위한 요구사항을 논의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2년도 채 남지 않았고 5G가 특정 사업자 전유물이 아닌 만큼 어느 때보다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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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5G포럼 주최로 열린 `5G 오픈 심포지엄`에는 산·학·연·관 전문가가 참여해 5G 시범서비스 준비 현황을 살펴보고 성공적 시연을 위한 요구사항을 논의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2년도 채 남지 않았고 5G가 특정 사업자의 전유물이 아닌 만큼 어느 때보다도 협력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강충구 고려대학교 교수는 “2018년 초 시범서비스를 하려면 표준에 따른 칩과 기술 개발이 필요한데 국제 표준화는 2018년 하반기에 이뤄지기 때문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이른 시간 내에 규격을 공식화하기 위한 정책적이고 전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교수 주장대로 국제표준화 단체 3GPP는 2018년 9월에야 5G 1차 표준인 릴리즈15를 완료한다. 표준에 따른 5G 칩과 단말, 기술은 2019년 이후에나 개발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에 열린다. 우리나라는 국제 표준 없이 5G 시범서비스를 준비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자칫 세계 표준과 동떨어진 시범서비스, 매몰비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방법은 하나다. 우리나라가 선보일 5G 시범서비스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제시한 8대 성능비전에 부합하는 기술 규격이 필요하다. 기술적 측면에서뿐만이 아니라 서비스 완성도도 높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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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5G포럼 주최로 열린 `5G 오픈 심포지엄`에는 산·학·연·관 전문가가 참여해 5G 시범서비스 준비 현황을 살펴보고 성공적 시연을 위한 요구사항을 논의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2년도 채 남지 않았고 5G가 특정 사업자의 전유물이 아닌 만큼 어느 때보다도 협력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주요 사업자가 5G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각자 추진하는 점이다. 미래부는 삼성전자, KT 등 국내 기업과 일부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시범서비스를 준비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장비업체와 손잡고 5G 기술을 개발한다. 목표가 같지만 사업자 간 적극적 협력은 이뤄지지 않는다. 정부 주도 사업에서도 구체적 정보 공유는 어렵다.

홍인기 경희대학교 교수는 “현재 기술로 ITU가 제시한 속도 기준인 20Gbps만 맞춘다면 그게 5G인지에 대해선 의문”이라며 “사업자가 모여서 `5G라면 최소한 이 정도는 돼야 한다` `LTE랑은 뭐가 달라야 한다`는 구체적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올해 말 이전에 사업자 공통으로 더욱 구체적인 기술 규격을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자 간 협력이 어려운 이유는 국가 차원보다는 지나치게 비즈니스 관점에서 5G에 접근하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이동통신사는 글로벌 장비업체와 협력하고 있어 영업비밀 차원에서 정보 공유가 더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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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에 참석한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5G시장 선도는 국가 차원 중대사이고 어차피 글로벌 표준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폐쇄적 전략으로 가서는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되기가 어렵다는 것을 사업자도 잘 알 텐데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미래부는 장비 테스트, 개념 검증 등을 위한 5G 테스트베드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정부 테스트베드가 단순한 기술검증 도구뿐만 아니라 개방된 형태로 사업자 간 정보를 공유하고 공통 전략을 마련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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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국제표준화 일정 (자료:업계종합)>

5G 국제표준화 일정 (자료:업계종합)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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