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전투가 시작된다...금융위, 7월 로보어드바이저 공개 테스트

정부가 오는 7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 존을 운영한다.

금융위원회의 로보어드바이저 일임투자 허용에 앞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조치다. 테스트 내용이 공개되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7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 사이트를 만들어 공개적으로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는 검증 방식을 결정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에 착수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검증 방식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여러 기관이 참여한 TF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F가 로보어드바이저 기술 검증에 필요한 구체적인 운영방식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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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별로 대표 포트폴리오를 등록하고 로봇이 직접 자금을 운용한다. 회사 내 최다 10명 투자자가 투자자별 최고 100만원 범위 내에서 각사가 구성한 알고리즘에 맞춰 로봇이 직접 운용한다. 검증 기간은 최소 3개월 이상이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한 계좌 수익률 변동 등을 비교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한다.

금융위는 검증 과정에서 드러나는 불필요한 규제나 감독상 문제점을 파악해 제도 개선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후 제도 변경을 마무리하고 연말까지 로봇 직접 투자와 온라인 일임계약도 허용할 계획이다.

금융위가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 방침을 밝히면서 관련 업체가 분주해졌다. 국내에선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쿼터백투자자문, 디셈버앤컴퍼니 등이 로보어드바이저를 자체 개발했다. 대부분 테스트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번 테스트가 기술력을 검증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금융위가 검증 방법 등을 자세히 공고하면 이에 맞춰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러 로보어드바이저가 참여해 수익률이 공개되는 만큼 긴장감도 고조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테스트에 참여할지 여부를 당장 결정하기 어렵다”면서 “3개월이란 짧은 기간 동안 검증작업이 이뤄져 어떻게 단기 알고리즘 전략을 짜는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이 중요한 잣대가 되는 만큼 테스트 참여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로보어드바이저 공개 테스트가 국내 자산관리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4개 은행과 10개 증권사가 연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서비스를 시작했거나 내놓을 예정”이라며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로보어드바이저가 확산되면 적은 비용으로 국민 자산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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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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