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건설 조직 축소…경영체질 개선 신호탄

발전공기업이 건설 직군 인력 활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한 때 회사 성장성을 대표하는 직군이었지만 최근 신규 건설 사업이 나오지 않으면서 조직 개편 또는 인력조정 대상이 되고 말았다. 과거 발전설비 확대 중심에서 신사업 발굴로 전환하기 위한 내부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27일 발전공기업에 따르면 5개 회사별로 건설직군을 건설외 업무로 전환하기 위한 직무교육을 벌이거나 건설조직에 대한 수술을 진행 중이다. 발전소 준공 이후 건설인력이 설비 운영과 유지보수 인력으로 배치되거나 별도 교육을 거쳐 사업기획·일반 사무 영역으로 재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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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공기업이 내부 건설직군에 대한 운용 변화를 고민하게 된 계기는 현재 계획 중인 신규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한 석탄화력 5개사는 현재 건설 중인 프로젝트 이외에 추가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8월 준공한 동서발전 당진 9호기를 시작으로 줄줄이 완공을 앞두고 있어, 일감부족이 코앞에 닥친 상황이다.

향후 신규 프로젝트 추진 가능성도 높지 않다. 정부는 지난해 7차 전력수급계획에 원전을 제외한 신규 화력 추가 계획을 아예 넣지 않았다. 그나마 잠정 설비로 있던 것 마저 취소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태양광·신재생에너지 혹은 노후발전소 리모델링 정도가 건설사업 전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신재생 설비 건설은 투입 인력이 많지 않고 리모델링 또한 효율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에 한계가 있어 건설직군 수급 조절 대안이 되기는 힘들다.

지난해 기준 5개 발전공기업 건설직군 인력은 본사와 현장을 합쳐 1500여명 정도다. 이중 현재 건설 중인 발전소에 완공 후 운영·유지보수 인력으로 흡수되는 인력은 1100여명이다. 나머지 400여명은 다른 직군 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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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차 전력계획에서 영흥화력 7·8호기 계획 취소로 건설 부문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남동발전은 건설처를 전원개발처로 개편하고 조직을 일부 축소했다. 과거 건설처는 계획된 발전소의 토목과 시공 등을 했지만, 전원개발처로 바뀐 뒤로는 새로운 발전사업 개발·기획이 주요 업무가 됐다.

동서발전은 부장 이하 직급을 대상으로 신기후체제 시대에 대비한 신규 비즈니스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발전소를 건설하고 전력을 생산·판매하는 구조를 벗어나, 운영·인력 파견 등 서비스 분야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기조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석탄화력이 많이 들어섰던 6차 전력계획 당시만 하더라도 건설처는 발전사 내부 대표 조직으로 위상이 높았지만 지금은 정반대 상황이 됐다”며 “향후 건설사업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 인력에 대한 새로운 운용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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