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당 12.93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이 두 달만에 14달러를 회복했다. 태양광 업황 개선 추세와 일부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중단 여파로 공급이 달려 적어도 15달러까지는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3월 4주 태양광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이 ㎏당 14.0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4주 12.93달러까지 내려간 지 두 달 만에 14달러대로 가격이 회복됐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월 19.16달러에서 1년 내내 내려 올해 1월 12달러대로 주저앉았다. 1년 넘게 지속된 하락세는 지난달 멈춰선 후 반등하기 시작했다.
원가 이하로 폴리실리콘을 팔아야 했던 제조사들은 안도의 한 숨을 쉴 수 있게 됐다. 중국 GCL 등 일부 폴리실리콘 업체 생산단가가 ㎏당 12달러대로 낮아졌지만 그 외 업체 생산단가는 평균 ㎏당 14~15달러 수준이다. 대다수 업체가 팔면 팔수록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우리나라 폴리실리콘 업체 수출가격은 거의 15달러까지 회복된 상태다. KTB투자증권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2월 폴리실리콘 대중국 수출가격은 1월 대비 ㎏당 0.9달러 상승한 14.9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물량은 5933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05톤 증가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미국산 폴리실리콘 반덤핑 관세 부과로 우리나라 폴리실리콘 업체가 반사이익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세계 태양광발전 수요 65GW(기가와트)를 충족시키려면 32.5만톤 폴리실리콘이 필요하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수요 3만톤을 더하면 올해는 약 36만톤 폴리실리콘 수요가 생긴다. 현재 글로벌 폴리실리콘 업체 생산 규모는 36만톤이고 이중 4만톤이 가동중단 된 상황을 고려하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원은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이 완연한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며 “REC 등 큰 업체의 가동중단 소식에 이어 중국 중소 1만톤 내외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가동 중단 중이라는 소문이 업계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또 “폴리실리콘 수급상황이 개선돼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가격이 내려 등락하는 상황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많이 오르면 15달러까지도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6년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 동향>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