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IEVE2016]확 달라진 중국 전기차, 한국시장 뒤덮을 기세

중국 전기자동차가 고품질 기술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행 성능과 외관 등 완성도 측면에서도 국산차를 넘어선다는 게 공통된 전문가들의 평가다. 정보기술(IT) 제품에 이어 전기차도 한국 기업·시장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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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전기차엑스포(IEVE) 2016`에는 중국 JAC모터스 소형 크로스오버(CUV) 전기차 `iEV6S`와 FDG 25인승 전기버스 `E-보스(Boss)`가 크게 주목을 받았다. 주행 성능에서부터 완성도 높은 차체, 디자인, 가격까지 흠 잡을 데가 없다. 개조형 전기차가 아니라 애초부터 전기차로 개발된 순수전기차 플랫폼까지 경쟁력을 더했다.

`iEV6S`는 JAC모터스 `iEV` 시리즈 6세대 전기차 모델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만대 이상 판매됐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베이징자동차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iEV6S 6세대 모델부터는 중국 배터리를 쓰지 않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검증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했다. 유럽 시내 주행 기준(NEDC)으로 251㎞를 인증받았다. 삼성SDI 원통형 이차전지(모델 18650) 2944개를 장착한 배터리 용량은 33㎾h로 85㎾ 최대출력과 270Nm 최대토크 모터가 실렸다. 시속 100㎞에 도달하는데 11초밖에 안 걸린다.

심양 JAC모터스 해외영업 이사는 “그동안 한국에 나온 배터리 중심 전기차와 달리 완성차 제작기술까지 모두 확보했다. 수년 전부터는 내수시장 경험에 바탕을 두고 주행성능 등 완성도까지 높였다”면서 “가격도 3000만원대 중·후반으로, 각종 인증을 거쳐 연내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전기버스 업체가 없는 틈을 노린 중국 전기차업체도 막강한 기술을 앞세워 공세를 펼친다. 중국 전기버스 신흥강자로 주목받는 FDG(오룡자동차)는 주력 전기버스 모델 `E-보스`를 제주에 공수했다. FDG는 그룹 내에 완성차 업체인 창장자동차를 비롯해 배터리 제작·생산 전문업체 시노폴리를 뒀다. 최근 미국 전통 전기차업체 스미스일렉트릭과 조인트벤처(VC)까지 만들어 북미 시장에도 진출했다. FDG는 이미 항저우, 윈난성 등 총 5개 지역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연간 40만대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췄다. E-보스는 이번 엑스포 기간에 방문객 이동 차량으로 활용, 주행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E-보스 판매가격은 2억원 안팎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FDG는 한국 파트너로 에스유모터스와 계약, 한국 공략에 나섰다. 현지화 전략에 따라 제주도 제주첨단과학단지 내 연구개발(R&D)센터 건립과 앞으로 연간 10만대 양산이 가능한 생산조립 라인도 한국에 갖출 예정이다.

제프리 천 FDG 전기차사업부 총괄은 “이미 5년 전부터 일반 전기차를 비롯해 전기버스, 전기트럭을 개발해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면서 “중국 전기버스 업체로 유일하게 일체형 프레임을 적용해 기존의 개조형 전기버스와는 전혀 다른 성능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배효수 전기차산업협회 국장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시장·기술 진흥 정책을 등에 업고 중국 전기차 기술이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왔다”면서 “중국 전기차 공습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주=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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