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전기자동차 충전기·배터리 관련 국제표준 작업을 선도한다. 첫 작업으로 현재 케이블이 세 가닥인 급속충전기를 단일케이블화한다. 또 상용화 목전에 있는 전기차 무선충전과 대용량 배터리 안전규격도 우리 기준을 세계표준으로 올리는데 힘을 모은다.
22일 제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 2016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제1회 전기차 국제 표준 포럼`을 열고 전기차 분야 주요 표준 이슈를 점검했다.
국표원은 현행 공공 급속충전기에 쓰이는 3상 케이블방식 급속충전기를 단일케이블화하기로 했다. 제작 과정에서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고 사용자 오인에 따른 부작용과 2차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다. 그동안 충전기업계는 표준화된 충전 방식과 단일 케이블화를 계속 요구해 왔다.
제대식 국표원 원장은 “하나의 충전기에 케이블 3개가 달린 지금의 충전기를 단일화시키기 위한 표준작업에 이미 들어갔다”면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무선충전, 배터리 안전기준 등 표준도 만들어 곧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표원은 민간 업체와 공동으로 제주에 전기차 표준화센터 건립도 검토한다. 제 원장은 “최적의 전기차 요충지인 제주도와 IEC, 국표원 세 기관이 협력해 전기차 국제표준 활동을 강화하고 보급 지원을 위한 적시 표준을 정비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포럼에선 전기차 관련 국제표준 대응 강화가 집중 논의됐다. 국제표준 동향을 정기 모니터링해 대응하는 전문위원회를 발족하고 산업계와 함께 표준화 방향도 모색한다. 국제표준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R&D)과 표준화를 처음부터 연계해 추진하고 배터리, 대용량 무선충전시스템 등 우리 원천기술을 해외에서 표준화하는 지원도 강화한다.
국표원은 IEC와 세계 전기차 표준·인증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고 새로운 표준 개발에도 협력한다. 또 우리나라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은 달리는 제주의 전기차 환경을 발판으로 소비자 위주의 새로운 표준도 발굴한다.
국표원은 IEC와 공조, 제주를 전기차 관련 국제표준 테스트베드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