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모듈 업체 엠씨넥스가 의료기기 개발·제조·유통 사업에 진출한다. 고령사회에서 캡슐 내시경 등 첨단 의료기기 시장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영상 기술 활용 폭을 넓혀 `종합 영상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오는 25일 주주총회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관 변경 의안을 상정한다고 22일 밝혔다. 정관상 사업 목적에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한다. 의료기기 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영상기술을 활용한 첨단 의료기기 개발·제조가 목표다. 캡슐 내시경, 초소형 내시경 카메라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자체 개발한 제품 외에 기존 타사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유통업도 겸한다. 이 사업을 영위하려면 기업 정관에 사업 목적을 명시해야 한다.
지난 1년가량 연구개발(R&D)과 고위 경영진 차원에서 사업 진출 여부를 검토했다. 올해 의료 분야 신사업 추진을 결정해 정관을 변경한다. R&D와 시험, 승인 등 일정을 감안하면 자체 제품이 나올 때까지 3~4년가량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엠씨넥스는 지금까지 모바일 기기와 자동차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왔다. 또 한번 사업 확장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엠씨넥스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발판으로 자동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 시장에서는 후방카메라는 물론이고 어라운드뷰모니터(AVM),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도 공급한다. 자율주행차 핵심 센서인 라이다 개발에도 착수했다. 의료기기 시장 진출로 오므론, 올림푸스 같은 종합 영상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는 “세계적으로 고령사회 진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캡슐 내시경, 초소형 내시경 카메라 같은 첨단 의료기기의 대중화, 범용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오던 영상 관련 사업을 확장해 종합 영상 솔루션 기업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성장 축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반 네트워크 카메라를 내세웠다. 네트워크 카메라는 차량용 블랙박스와 함께 이 회사 소비자거래(B2C) 주력 상품이다. 이 사업 강화를 위해 이번 주총 때 `정보통신공사업`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네트워크 카메라 사업 대형화에 대비한 조치다. 관급 공사, 스마트홈 구축 등 대규모로 네트워크 카메라를 설치하려면 폐쇄회로·메인망에 접근할 수 있는 정보통신공사업 자격이 필요하다. 향후 네트워크 카메라로 IoT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단순 B2C 상품이 아닌 관급이나 스마트홈 공사에서 네트워크 카메라를 활용하려면 정관 변경이 필요하다”며 “의료기 사업과 마찬가지로 중장기적으로 신사업 틀을 마련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