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 상반기에 인공지능(AI) 음성대화 검색시스템 `라온(LAON)`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용자 문맥을 고려해 대화하듯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네이버 라이브 서치 2016`을 개최했다. 라이브 서치는 국내 검색기술 전공 석·박사와 연구 과제를 논의하는 행사다. 서울대, 포스텍, KAIST 등 12개 대학 21개 연구실이 참여했다.
네이버는 △상황·문맥인지(Context-Aware) △AI △시스템 등 3개 분야로 나눠 검색 기술의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네이버는 올해 초 `라이브검색`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라이브검색은 사용자 환경에 따른 문맥까지 고려한 검색 기술이다. 모바일에서 이용자 요구를 즉각 해결한다. 검색 의도에 맞는 정보를 생생하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라이브검색의 일환으로 올 상반기에 라온 베타서비스를 선보인다. `즐거운`이라는 순우리말 뜻을 담은 라온은 5~6년 전부터 진행된 네이버 AI 검색 연구 최신판이다. 네이버는 스마트폰 음성인식 비서를 검색 기능으로 확대 적용했다.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음성 검색 시 상대방과 묻고 답하는 대화 방식으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모바일 메신저로 채팅하듯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라온은 대화 과정에서 정보가 축적돼 맥락에 따른 정보 조회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영화 검사외전 관객 수는?`이라고 물은 후 `주토피아는?`이라고 질문하면 맥락을 유추해 관객 수를 알려주는 식이다. 네이버는 라온을 인물, 영화, 방송, 날씨 카테고리에 우선 적용한다.
네이버는 AI를 비롯해 다양한 신기술로 검색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장소와 시간 제약 없이 실시간 정보를 얻으려는 모바일 이용자들의 의도를 파악한다. 네이버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성별, 세대, 관심사, 위치, 시간 등 이용자 상황을 인식해 제공한다. 강인호 네이버 이사는 “사용자 의도를 이해하고 유형화한 뒤 사용자 문맥에 적합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검색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시스템 역량도 강화한다.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적용하는 부분은 인프라 도움이 필수다. 네이버는 하루 15억건의 질의를 받아 0.9초 안에 응답하는 대규모 검색 시스템 `BREW`를 갖췄다.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이해하는 `CASE` 기술도 개발했다.
김광현 네이버 검색연구센터장
“주어진 환경에서 원하는 정보를 더욱 빠르게 얻는 모바일 검색 환경을 만들겠다.”
김광현 네이버 검색연구센터장은 “라이브검색 적용 범위를 전체 콘텐츠로 확대할 것”이라면서 “검색 서비스의 고도화 실험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라이브검색이 하나의 서비스가 아니라 네이버 검색이 나아가는 지향점이라면서 “과거에는 사용자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정보를 제공했는데 이제는 상황과 문맥에 맞춰 정보를 추천하고 검색 결과를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개인화 검색이 100% 정답은 아니다. 김 센터장은 “사용자 상황에 맞춰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무조건 만족도가 높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일반적인 검색 결과를 원하는 사용자도 있다”고 소개했다.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다양한 실험과 검증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에 촉발된 AI 신드롬과 관련해 김 센터장은 “네이버도 AI를 사용자 정보 만족도를 높이는데 활용하고 있다”면서 “알파고와는 다른 방식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연구·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