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국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산업 육성에 협력하고 기존 주력산업 구조조정 정보를 공유한다.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양국 정책 결정권자들이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공동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취지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제2차 한중 산업장관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중 양국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려는 요구가 같은 만큼 상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은 최근 경기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해법으로 신산업 육성과 기존 산업 고부가가치화를 모색하며 산업 체질을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창조경제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주력 산업 구조조정을 모색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같은 배경과 목적을 가진 양국 역량과 노하우를 교류하려는 요구가 커지는 배경이다.
주 장관은 우리 기술력과 브랜드, 중국의 유통 역량이 결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 장관은 “품질과 브랜드는 우리나라, 유통부문은 서비스 위주로 산업구조를 바꾸는 중국이 역량을 발휘해 로봇, 항공, 의료, 패션, 문화 콘텐츠, 관광 분야에서 상호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며 “나아가 이를 고급 서비스 산업으로 발전시켜 제3국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것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중 기간 중 교환한 양국 `전기전자제품 인증기관 상호인정 MOU`도 같은 맥락이다. 양국 간 인증과 검사 분야에 호환성을 높이고 표준화해, 향후 국제 인증과 표준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포석이다.
산업부는 1년에 장관급 회의 한 번, 국장급 회의를 두 번 열어 FTA 제도적 틀과 함께 서비스 투자협상, 공급과잉 조정 등 산업개편 관련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로 했다.
주 장관은 “한중 FTA를 기점으로 양국 간 산업 협력의 전기를 마련했다”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수출이 부진하지만, 중국과 협력 등을 통해 수출 낙폭을 줄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