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기업 원익IPS가 오는 2018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국내 장비기업이 1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것은 지난해 세메스에 이은 두 번째다.
원익IPS는 중장기 사업계획 일환으로 오는 2018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핵심 고객 기업인 삼성전자 DS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와 내년에 걸쳐 대규모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를 집행하면서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서도 괄목한 성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다. 증권가도 원익IPS가 2018년 1조원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원익IPS는 연결기준 매출 6473억원, 영업이익 992억원을 달성했다.
원익IPS는 삼성전자 DS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핵심 협력사다.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을 적용한 D램과 3D 낸드플래시용 장비,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와 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증착·봉지 장비를 공급한다.
증권가는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을 적용한 10나노대 D램과 3D 낸드플래시, 시스템LSI 라인에 ALD, CVD, 에처 등을 공급해온 만큼 향후 투자에서 원익IPS가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LCD와 OLED용 장비를 공급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투자가 시작된 중소형 OLED 투자에서도 성과를 기대했다.
원익IPS는 지난 2010년 12월 장비기업 아토가 IPS를 흡수 합병해 매출 3000억원대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당시 아토는 반도체 플라즈마화학증착장비(PECVD)에서, IPS는 반도체 원자층증착장비(ALD), LCD 건식식각장비(드라이에처) 분야가 전문이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를 모두 아우르고 기술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합병을 선택했다.
이후 2014년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열처리 장비기업 테라세미콘 지분 13.15%(130만주)를 273억원에 인수하는 등 이 분야 선두 장비기업 중 하나로 빠르게 성장했다. 합병 5년 만에 매출이 약 두 배 성장하며 삼성전자 장비 자회사 세메스 뒤를 잇는 2위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전략적 합병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아직 숙제도 많다. 해외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는 것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중국 쑤저우 LCD 생산공장에 장비를 공급한 것을 제외하면 아직 이렇다 할 중국 실적이 없다. 최근 많은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이 중국 현지 패널 제조사와 손잡고 매출을 일으킨 것을 감안하면 중국 진출은 후발주자인 셈이다.
원익IPS는 인적분할을 단행해 내달 1일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사업부문 법인 자회사는 `원익IPS`로, 특수가스 등 나머지 사업 부문은 `원익홀딩스(가칭)`가 맡을 예정이다. 시장에서 원익IPS 가치를 높이고 장비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원익IPS 실적 전망 (개별기준) (자료: 증권사 추정치)>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