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욕심을 다스리면 로보어드바이저나 인공지능(AI)이 내는 수익률은 충분히 실현할 수 있습니다.”
이홍구 KB투자증권 WM사업본부장(상무)은 올 들어 로보어드바이저 열풍이 불고 인공지능(AI)에 관심이 쏠리지만 결국 투자는 인간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투자 전문가에게 1%대 저금리 기조에서 연 5% 안팎 수익률을 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했다. 그가 20여년간 증권사 지점과 본부에서 영업하고 건설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며 얻어낸 통찰이다.
다만 로보어드바이저는 적은 인력으로 다수 고객에게 서비스가 가능해 기존에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소외됐던 소액 투자자에게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 로보어드바이저와 손잡고 소액 투자자를 위한 범용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고액 자산가는 기존 PB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두 바퀴 전략이다.
이 상무는 스마트 금융시대를 맞아 개인투자자가 모바일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증권사 본래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탬(MTS) `KB스마톡S`와 동영상 서비스 `KB WM CAST는 회사 스마트금융 전략의 맨 앞에 섰다. KB투자증권은 최근 MTS `KB스마톡S`에 고객 투자종목과 포트폴리오를 점수화해서 알려주는 종목/포트폴리오 진단 서비스 기능을 실었다. 투자자가 자신이 투자한 종목 진단을 원하면 이를 점수로 알려준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추정한 기업 실적과 주요 기관 매매동향,, 기술적 분석 데이터를 객관적 점수로 표시했다. 만약 진단 점수가 80점대 이하 등 낮은 종목을 보유했다면, 동종업종 안에서 점수가 높은 종목을 비교해 종목을 조정할 수 있다. 객관적 지표를 활용해 종목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점수화한 것은 KB투자증권이 처음이다.
투자자가 MTS만 가지고도 HTS나 홈페이지 접속 없이 원하는 모든 주식 업무를 가능하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이달 중 비대면 계좌개설 앱까지 서비스하면 모든 업무를 모바일에서 가능해진다.
앞서 지난해 10월, 선보인 자산관리 동영상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KB WM CAST` 역시 투자자 눈높이에 맞춘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다. 주식 투자부터, 금융상품 소개, 자산관리 시장 트렌드 등 다양한 콘텐츠 동영상을 WM CAST에 담았다. 투자 전문가인 애널리스트가 투자 업종과 종목분석부터 시장 전망, 상품 특성을 알려준다. 낯선 용어로 쓰인 투자 분석 보고서를 애널리스트가 직접 출연해 투자자 눈높이에서 말로 설명한다. 이른바 보고 듣는 보고서다.
WM CAST는 6개월동안 45만건을 내려 받을 만큼 투자자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상무는 “자산관리 개념이 투자자 사이에 퍼지면서 다양한 자산관리 도구를 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종목 포트폴리오 진단 서비스는 투자자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그룹 계열사간 협업도 KB투자증권이 강조하는 스마트 금융 전략이다. KB금융그룹은 계열사 은행, 보험, 카드 등 계열사 거래 실적을 합산해 등급에 따라 여행, 미용, 할인 등 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KB스타클럽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이 상무는 “KB금융지주사 내에 여러 금융 계열사가 있다”며 “이들과 협업해 고객에게 다양한 고객이 원하는 똑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핀테크 업체와 협력도 강조했다. 이 상무는 “최근 정보기술(IT)로 무장한 핀테크 업체가 금융시장에 다양한 형태로 진출하고 있지만 주문과 결제 등은 결국 금융사 고유 업무”라며 “KB투자증권은 앞으로 고유 금융 영역 업무에 집중하는 대신 핀테크 업체가 이를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손잡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