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가 또 동결됐다. 회복 중인 미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지 않겠다는 의도다.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들어맞았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15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올 초에 이어 두 번째 동결 결정이다. 올 미국 경제성장 전망치도 지난해 말 예측치인 2.4%에서 2.2%로 낮게 잡았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노동시장 조건을 개선하고 인플레이션 목표 2%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지표를 보면 취업률이 증가하는 등 노동시장 상황이 추가 개선 여지가 보인 데다 인플레이션도 FOMC 장기 목표인 2%보다 낮았다. 연준이 올해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당초 1.6%에서 1.2%로 낮춰 잡은 이유다.
CNN도 “세계 경기 불황에도 미국 내 실업률은 1월 4.9%로 떨어지는 등 회복 기미가 있지만 경기후퇴 우려로 인해 연준이 금리동결을 결정했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발표한 성명서에서 FOMC는 경제상황이 일정기간 연방기금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상당기간 머문다는 의미다. 연준은 기준금리가 오는 2017년 말까지 1.9%로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말에야 3.0%에 이른 후 장기적으로는 3.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이번 회의에서 올해 연준 금리 인상이 두차례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권고했던 4차례 인상안의 절반 수준이다. FOMC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속도가 점진적일 것으로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6월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올 연말까지 0.9%에 그칠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 당초 예측치인 1.4%를 밑도는 수치다.
연준은 “연방 기금 금리가 실제로 어떻게 달라질 지는 향후 경제 전망에 의해 결정된다”며 “FOMC는 현재 보유한 에이전시 채권과 모기지 담보증권 원리금을 재투자하는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