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연구소기업 1호 카이바이오텍 가보니...생산직 직원도 석사출신

#지난해 말 전북지역 최초로 연구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카이바이오텍은 외국 정취가 물씬 풍기는 `실리콘밸리`를 연상하게 했다. 전북대병원 후문에 자리한 연구동은 보안과 안전 때문에 외부와 접촉이 차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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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곳곳에는 방사선 위험을 알리는 노란색 경고판이 부착돼 있다. 대당 수억원에 달하는 방사선의료 시뮬레이션 장비에는 고유의 일련번호가 부착돼 있다. 흰색 가운을 걸친 연구진은 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시험에 열중한다. 약사, 원자력전문가, 대학교수, 화학박사 등으로 구성된 7명의 전담연구팀은 모두가 방사선의약품과 암치료제 분야의 베테랑이다. 생산직 사원도 석사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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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기술지주회사와 새한산업이 공동투자한 카이바이오텍이 간암치료제 등 신약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전북기술지주회사와 새한산업이 공동 투자한 카이바이오텍이 간암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미약품 신약 개발 성공사례로 국내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카이바이오텍 신약연구프로젝트는 지역 내 성장 모멘텀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전북연구개발특구본부가 지정한 연구소기업에 선정된 카이바이오텍은 방사성 의약품 특허기술 상용화와 치매 진단제제 생산을 목표로 한다. 장기적으로는 방사성의약품 임상 및 신약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간암 방사선 색전술 치료제는 한 번 시술에 13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인데 이를 국산화해 절반가량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올해 임상시험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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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핵의학과장인 정환정 교수(왼쪽)가 카이바이오텍의 공동연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북대 핵의학과장인 정환정 교수가 카이바이오텍 공동 연구를 진두지휘한다.

정 교수는 2008년 미국 앰디앤더스암센터에서 교환교수로 근무하면서 암진단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방사선의약품과 치매영상진단제, 간암치료제 분야 베테랑 연구자로 손꼽힌다.

카이바이오텍은 올해 초 캐나다 해밀턴 맥마스터 대학에서 `방사선 의약품 합성연구`에 매진하던 김동현 연구소장을 영입했다. 정 교수와 김 소장이 힘을 모으면서 방사선 암치료제 연구 분야에서 강력한 `원투펀치`가 생긴 셈이다.

김동현 연구소장은 “파킨슨병을 영상으로 진단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 핵의학 기술력은 미국이나 유럽과 동등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 이라며 “의료보험 등 국내 의료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카이바이오텍은 전북기술지주회사가 12억원, 전북 향토기업인 새한산업이 36억원 등 총 48억원 규모의 자본금으로 설립됐다. 전북연구개발특구본부는 연구소기업 등 맞춤형 기업지원프로그램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전북대와도 소통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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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바이오텍은 전북대산학협력단이 보유한 간암 치료제제 특허기술의 상용화와 치매 진단제제 생산 및 유통, 기타 신약개발 협업 시스템을 구축했다.

카이바이오텍은 전북대산학협력단이 보유한 간암 치료제제 특허기술 상용화와 치매 진단제제 생산 및 유통, 기타 신약개발 협업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북기술지주회사와 새한산업이 현물 및 현금출자하고, 전북대는 연구소 부지를 제공한다. 전북대병원에서는 연구인프라 제공과 공동 연구체계로 운영 중이다.

대학이 연구개발한 기술의 상용화를 목적으로 기업이 투자하고, 병원에서 임상시험과 의약품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의료기관이 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 자회사 설립에 참여하는 것은 전북대병원이 전국 최초 사례다. 아직은 작지만 매출도 늘고 있다. 지난해 6000만원에 이어 올해는 4억원으로 늘 전망이다. 신약이 개발되면 폭풍 성장세가 기대된다.

정환정 전북대병원 교수는 “카이바이오텍은 국내 최초로 대학과 기업, 병원이 함께 설립한 회사다. 간암 치료제제 특허기술 상용화가 이뤄지면 기존 암치료법에 비해 환자의 위험성과 경제적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암치료 신약을 반드시 개발해 신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표)카이바이오텍 현황

* 출처 : 카이바이오텍

전북연구소기업 1호 카이바이오텍 가보니...생산직 직원도 석사출신

전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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