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쥬라기공원에서 최강 포식자로 등장했던 티라노사우르스가 원래는 말 정도 크기에 불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와 더버지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에서 2년 전에 발견된 공룡 화석이 티라노사우르스 렉스 조상이라고 잠정 결론 지었다.
9000만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화석은 티렉스를 닮았지만 매우 작다. 성체임에도 3∼3.6m, 무게는 250㎏로 우리가 알던 티렉스와는 다르다. 티렉스 성체는 이 화석보다 4배나 길고 20배가량 무겁다. 티렉스가 육중해졌다는 가설을 뒷받침할 중간 고리 역할인 셈이다.
연구를 주도한 스티븐 브루새트 에든버러대학 박사는 “티라노사우루스는 백악기 중반에는 크지 않았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굉장히 커졌을 수 있다”며 “1억년 전에 말 크기에서 2000만년 만에 버스 크기로 거대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공룡도 티렉스처럼 청각이 매우 발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크기는 작지만 멀리서 들리는 작은 소리도 감지할 수 있도록 속 귀가 발달했다. `티무를렌지아 유오티카(Timurlengia euotica)`라는 이름도 14세기 중앙아시아 최대 정복자이던 티무르(타메를란) 이름과 큰 `속 귀`라는 뜻을 조합했다.
이전 포식자인 알로사우루스가 지배하던 시대에 유오티카는 수백만년 동안이나 수풀에 숨어지냈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