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유럽 우주당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화성 생명체 탐사 임무 `엑소마스`(ЕxoМars)를 수행할 탐사선이 14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화성 탐사선을 실은 러시아 우주발사로켓 `프로톤-M`이 이날 낮 12시 31분(현지시각. 한국 시간 오후 6시 31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탐사선에는 화성 궤도를 돌며 대기 가스 분석 임무를 수행할 `트레이스 가스 오르비터`(TGO)와 화성 표면 착륙 시험을 할 착륙선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가 실렸다.
엑소마스는 `화성 우주생물학(Exobiology on Mars) 연구`라는 의미로 산화철로 덮인 화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역사상 최대 규모 프로젝트다. 2조원에 달하는 비용과 발사체 무게, 탐사선 성능 등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진행했던 화성 탐사 미션을 뛰어넘는다.
TGO는 화성 궤도에 진입해 대기에 포함된 메탄 성분을 조사한다. NASA가 화성 표면만 탐사하던 것을 넘어 화성 지표면 아래까지 뚫어 분석한다. 메탄은 주로 미생물이 배출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증거다. 화산 폭발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화성이 활발한 지질 활동을 한다는 의미도 있다. 실제로 2014년 12월 미 항공우주국(NASA)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는 화성 대기와 암석층에 메탄을 비롯한 유기물 입자가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탐사선은 약 7개월간 우주비행 뒤 올해 10월 중순께 화성 대기권에 진입해 임무 수행에 착수한다.
러시아 연방우주청(현 우주공사)과 유럽우주국은 지난 2013년 3월 화성 및 태양계 행성 공동 탐사 협정에 서명하고 첫 사업으로 엑소마스를 추진키로 합의한 바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