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맵(MAP)’ 거래총액 목표는 2~3년 안에 3조원이 되는 겁니다. 고액자산가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도 자산 관리를 손쉽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모바일 증권시장을 장악한 국내 1위 증권 애플리케이션(앱)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를 운영하는 송치형 두나무 대표는 ‘맵’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증권플러스는 괄목 성장했다. 카카오톡 기반의 증권플러스는 관심 종목 시세를 간편하게 보여 주는 기능과 카카오톡 친구목록을 연동했다.
지인이나 고수의 투자 방법을 공유하는 등 카카오톡 네트워크 특징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플러스는 출시 2년 만인 지난 1월 누적 거래액 5조원과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달성했다.
초기 카카오와 퀄컴벤처스 등에서 7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은 점도 두나무 성장에 한몫했다.
송대표는 앞으로 투자 일임시장이 170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맵을 통해 출사표를 냈다. 송 대표는 지난해 두나무 자회사인 ‘두나무투자일임’을 설립, 상반기 ‘맵’ 출시를 앞뒀다.
모바일 개인자산관리 서비스는 종이 문서와 담당 직원 면담이 없다. 모바일로 제휴 자문사 성과, 수익률 등 특징을 자신이 비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고객은 투자 정보를 얻기 어려워 입소문이나 발품을 팔아 자문사를 선택했다.
그러나 송 대표는 투자일임업을 모바일로 가져와 자산관리를 대중화하겠다고 선언했다. 1억원이던 투자자문사 최소 가입 금액을 500만원까지 낮출 계획이다.
송 대표는 “기존의 투자자문사를 보면 수익률이 공개가 안 돼 정보를 얻는 탐색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최소 가입금액도 1억원부터지만 보통 3억원 이상으로 진입장벽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맵을 만든 계기를 묻는 질문에 “내가 쓰고 싶어서”라며 웃었다. 고액자산가 못지않게 일반 직장인의 자산관리 수요도 크다는 판단을 했다. 송 대표는 “증권사 랩어카운트(Wrap Account)는 고액 자산가에게만 진입이 편하다”면서 “정보기술(IT)로 탐색비용과 허들(장애물)을 낮춰 일반인이 유용하게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금융 관련 신규 서비스도 두 가지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현재 자산관리사가 고객 투자목적, 투자위험, 재산상황에 대해 대면으로 상담 후 상품을 추천해야 하는 ‘적합성의 원칙’ 때문에 비대면 투자일임 계약은 제한된다. 필요 서류는 오프라인에서 만나거나 우편을 통해 전달해야 한다.
송 대표는 “금융위에서 비대면 계약을 허용해 주지 않으면 등기우편 등으로 시작할 예정이지만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10% 수익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계약 해지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 고객 보호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