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할부 중단 이후 현대캐피탈 독주 속 치열한 2위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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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의 복합할부금융상품 중단으로 현대캐피탈의 신차 할부금융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됐다. 구매 고객에게 무이자 및 저금리 할부 금융을 선보이면서 실적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이에 반해 나머지 캐피털사는 울상이다. 현대캐피탈과 금리 경쟁에서 밀려 현대·기아차 신차 할부금융 취급 실적은 감소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규모가 큰 현대·기아자동차 금융시장에서 현대캐피탈이 캡티브사로서 가장 강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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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HG`

2015년 기준 현대·기아자동차 판매대수는 100만대로 내수시장 점유율은 63.7%에 달한다. 연간 금융시장 규모는 12조원이다.

현대캐피탈은 2015년부터 록인(Lock In:소비자가 한번 구매하면 좋든 싫든 이후 계속 쓰게 되는 현상) 정책을 강화하면서 시장 점유율은 2014년 60% 후반에서 2015년 70% 초반으로 5%P 상당 높아졌다.

2015년 3월 현대차가 삼성카드와 복합할부 취급 중단 결정과 동시에 현대캐피탈은 70% 이상 점유율을 지켜내기 위해 무이자, 저금리 상품을 공격적으로 투입했다.

복합할부금융은 소비자가 할부로 차량을 구매할 때 할부사가 권유하는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할부사가 고객 대신 카드사에 결제금액을 납입하고 고객은 캐피털사에 할부금을 내는 방식이다. 이때 자동차사는 카드사에 1.9% 수수료를 지급한다. 이후 카드사는 1.9% 중 0.53%를 갖고 1.37%를 캐피털사에 수수료로 준다. 캐피털사는 0.37%를 자신들이 가지고 영업사원(CM·Car Master)에게 1.0% 수수료를 준다.

현대차와 카드사 간 갈등으로 복합할부가 중단되면서 일반 캐피털사 영업채널(카드사)이 막힌 셈이다. 기존 독자 시장을 구축했던 현대캐피탈 입지만 강화된 셈이다.

이에 논 캡티브(Non-Captive) 캐피털사는 오토캐시백을 개발해 대응하고 있다. 고객 카드결제계좌에 자동차구매금액을 입금하는 방식으로 복합할부금융상품 구조를 우회하는 상품이다.

현재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가 논 캡티브 캐피털사와 협력해 오토캐시백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복합할부금융상품 중단 공백을 메우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캐피털업계 2위 업체인 아주캐피탈은 저마진을 감당할 효율적인 비용구조 확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주캐피탈은 경쟁사 KB, JB, 하나, BNK캐피탈보다 조달금리상 불리한 조건이다.아주캐피탈의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판관비율)은 2.2%로 KB대비 0.7%P, JB대비 0.5%P, 하나 및 BNK대비 각각 0.9%P 높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사 금융평가본부 금융2실장은 “아주캐피탈은 높은 조달 및 관리비용 등 수익구조상 약점이 경쟁력 저하, 나아가 신차금융부문 사업 안정성 저하로 나타나고 있다”며 “신차금융부문에서 이윤 창출이 가능한 수익구조로 전환하지 못한다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주캐피탈은 “주력부문인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수입차브랜드와 전속금융을 확대해 안정적 물량 확보를 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오토리스, 장기렌터카, 중고차다이렉트 등 취급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자산유동화증권,금융권약정 등을 활용한 조달처 다각화를 통해 판매 관리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타 캐피털사도 신차금융에서 더 이상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부수업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별로 카드사 부수업무인 보험상품 대리판매, 통신판매 등을 검토하고 복합할부금융 상품을 대신할 수 있는 자동차 금융상품 개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마저도 힘든 일부 중소형 캐피털사는 생존방안을 찾지 못해 막막한 상황이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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