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비태양광 통합해 열린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현물시장 거래 가격이 지난해 평균보다 20%가량 높게 형성됐다. 수익 악화로 고민하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에 ‘봄이 온다’는 기대감이 높다.
7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처음 태양광-비태양광 통합으로 열린 현물시장에서 평균가격이 REC당 10만8700원을 기록했다. 다만 거래량은 3337REC로 저조했다.
지난달 태양광·비태양광 모두 REC당 15만~16만원대까지 올랐던 가격과 비교하면 내렸지만 이 가격은 지난해 연평균 9만원보다 20%가량 높은 수준이다.
전달보다 거래 가격과 거래량 모두 급락한 이유는 REC 매입자인 대형발전사들의 지난해 의무물량 구매가 지난달로 종료됐기 때문이다. 대형발전사들은 당해연도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량을 다음해 2월까지 정산·반영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달부터 거래되는 물량은 올해 공급의무량에 포함되기 때문에 아직 서둘러 비싸게 매입에 나설 필요가 없다.
처음 열린 통합시장이기 때문에 판매자들이 높은 가격을 부른 것도 거래량 축소에 영향을 끼쳤다. 매도물량은 11만REC가량 나왔지만 대부분 전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비싸게 내놔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만원대 후반 가격이면 지난해보다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규모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판매사업자 선정(입찰) 시장에도 현물시장 가격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난해 가격인 7만3000원대보다는 오를 공산이 크다.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오늘 5월 태양광발전을 대상으로 판매사업자 선정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한 태양광발전소 사장은 “첫 통합 현물시장 가격이 지난해 평균보다 높게 형성된 것은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자 수익 증대에 청신호”라며 “10만원대 후반은 당초 시장통합 전 업계가 예상했던 9만원대보다 훨씬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REC 거래시장은 구매자인 대형발전사와 태양광발전사업자가 직접 계약을 맺는 ‘계약시장’과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가 중소 발전사업자 물량을 모아 발전사와 12년 장기 계약을 맺는 ‘판매사업자 선정시장’, 스폿물량 거래가 이뤄지는 ‘현물시장’으로 나뉜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면 에너지공단이 해당 발전 실적을 인증해 발급한다. 1㎿h가 1REC다.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력 공급 의무를 진 대형발전사는 REC를 매입해 의무량을 채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수익은 REC 가격과 전력판매 가격에 의해 좌우된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현물시장 가격 추이>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