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5일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를 열고 2016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6.5∼7%로 제시했다. 지난해 목표치였던 ‘7% 안팎’보다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한 것으로 25년만 최저치다. 중국은 지난해 25년만에 가장 낮은 6.9%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이 성장률 목표치를 일정 범위로 제시한 것은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향후 5년간 경제성장 평균 목표치는 6.5% 이상으로 제시했다. 재정적자 목표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로 올렸으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목표는 10.5%로 잡았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 선에서 억제하기로 했다. 또 도시신규 취업자 수를 1000만명 이상 증가시키고 도시등록 실업률을 4.5% 이내로 억제하기로 했다.
중국은 올해 국방예산은 9543억위안(약 177조원)으로 작년 대비 7.6% 증액했다. 이는 당초 20∼30%까지 국방예산을 늘릴 수 있다는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 중국 국방예산 증가율이 한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0년(7.5%) 이후 6년만이다.
리커창 총리는 미리 배포된 업무보고에서 “올해는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상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5개년 계획 원년”이라며 “공급 개혁을 강화하고 구조적 개혁의 수요를 고려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국방분야는 “전방위적이고 다영역적인 군사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며 “변경 방위와 해안 방위, 영공 관리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영유권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과 ‘대만 독립 반대’란 정치적 기초 위에서 양안 관계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인대는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와 지방별, 직능별 대표 2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2기 4차회의를 개최했다.
전인대는 16일 오전 폐막하기까지 정부 업무보고를 비롯해 전인대 상무위원회, 최고인민법원, 최고인민검찰원 등 업무보고를 차례로 받고 예산안을 심의하고 각종 법안을 마련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