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인기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제작진이 만든 첫 번째 모바일 콘텐츠 ‘스웨거스 메이드 인 USA(Swaggers Made In USA)’가 중국 진출에 성공했다. 스웨거스 메이드 인 USA 제작사 아카TV는 스웨거스 메이드 인 USA를 이달 말부터 웨이보에서 볼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스웨거스 메이드 인 USA는 인기 힙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제작진이 모바일과 웹용으로 만든 영상이다. 스웨거스 메이드 인 USA는 한국 래퍼들이 힙합 본토인 미국에 진출하는 내용이다.
아카TV는 첫 작품이 거대 중국 시장 진출 이유를 ‘음악’이라는 소재와 탄탄한 ‘기획력’으로 꼽았다. 웨이보는 중국 최대 SNS 소통매체로 가입자가 5억명에 달한다. 국내 스타트업이 콘텐츠만으로 중국 웨이보와 계약에 성공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한수 아카TV 대표는 “음악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에 해외로 진출하기 유리하다”며 “중국 상해와 북경을 중심으로 힙합이 인기를 얻고 있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중국은 유료화로 전환되는 속도가 대단히 빠르지만 콘텐츠가 매우 부족해 콘텐츠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중국 시장을 분석했다.
아카TV 영상물은 모바일 전용 콘텐츠지만 TV 프로그램이 갖는 구성력도 갖췄다. TV에서 쇼미더머니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던 제작진이 기획부터 연출, 편집까지 맡았다. 아카TV는 특히 모바일 전용 영상은 호흡이 짧은 예능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김한수 대표는 “하루에도 수백만편이 쏟아져 나오는 웹 콘텐츠 중에서 대중이 선택하는 것은 결국 재미있으면서 탄탄한 영상”이라며 “드라마는 모바일로 보기에 너무 호흡이 길고, 금방 웃을 수 있는 예능이 모바일로 적격”고 말했다.
아카TV가 만든 스웨거스 메이드 인 USA는 아무 광고 없이 네이버tv 캐스트에서 약 1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아카TV는 오는 9일 유튜브에도 영상이 공개되면 더 많은 국가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쇼미더머니 제작진은 모바일, 웹 콘텐츠 영상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아카TV를 지난해 말 설립했다. 모바일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TV에서 얻은 인기를 모바일에서도 얻겠다는 전략이다. 아카TV는 힙합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모바일 전용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카TV는 우선 모바일 내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뒤 기존 매체 TV와 콜라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한수 아카TV 대표는 “아직 성공하는 모바일 영상에 대한 공식이 없는 만큼 다양한 시도를 통한 여러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