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스티(대표 이상복)가 플라즈마를 활용한 악취제거 기술로 환경처리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두산중공업, CJ 등 대기업과 지자체 공공시설까지 앞다퉈 기술을 도입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설비에도 납품됐다.
이에스티는 2009년에 창업했다. 환경 촉매, 흡착제 등 기본 소재와 장치 설계·제작이 주력 사업이다. 최근 5년여는 저온플라즈마 생성물과 다공성 소재를 이용한 악취제거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고전압반응기와 저온플라즈마 반응기, 다공성소재가 결합된 복합반응기 형태다.
이에스티는 이제까지 쓰인 악취제거 기술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초기설치비와 유지비용은 대폭 줄였다. 유입되는 악취분자의 농도를 낮추고 다공성소재 내구성을 높여 단순 흡착소재를 사용하는 기술보다 경제성이 좋다. 대기 중 산소를 이온으로 전환해 사용하기 때문에 2차 오염원을 크게 줄인 것이 장점이다.
하수처리장, 음식물쓰레기처리장, 축산·수산 가공시설, 축산분뇨·인분 처리시설, 비료생산시설, 담배·식품가공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가스 처리에 효과가 있다. 이에스티는 사용 주기가 짧은 흡착 시설이나 약품 투입과 폐수처리시설을 필요로 하는 세정탑, 습식스크러버, 가스연료가 필요한 소각처리시설 등에 비해 유지비용이 저렴하다.
이 같은 장점으로 대기업과 해외기업, 공공시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유럽 본사 차원에서 세 가지 경쟁 기술을 경합시킨 뒤 우수성을 인정, 이에스티 1300풍량(CMM)급 대형 장비를 도입했다. 악취뿐만 아니라 산업용 유기화합물(VOCs) 제거·저감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LS전선, 효성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선양 CJ바이오텍에 800CMM급 설비를 납품해 6개월 이상 정상 가동되고 있으며, 올해 중국 업체 4곳에 환경장비 납품을 위한 기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상복 사장은 “중소기업이나 영세 사업장, 자치단체 공공시설 등에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오염 공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스티 주요 납품 실적(자료:이에스티)>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