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자동차와 조선, 신재생에너지 등 군산 주력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산업현장에 필요한 핵심인재를 양성해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김동익 국립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은 지역 산업발전 성장 모멘텀을 산업계와 대학 간 협력모델에서 찾고 있다.
김동익 단장은 “대학이 단순히 논문을 쓰고 교육만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을 실시간 연계하는 맞춤형 산학협력대학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단장은 2014년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링크)사업단장을 겸직하면서 대학 체질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산학협력단장과 링크사업단장을 동시에 맡는 경우는 보기 드문 사례다.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군산대는 지난해 교육부 대학구조조정 평가에서 A등급, 대학신문 평가 산학협력부분 대상, 현장밀착형 링크사업 최우수 등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특히 링크사업을 통해 해마다 50억원 가까운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탁상위에서 지역산업을 이야기 할게 아니라 현장에서 답을 구하자는 전략이 통한 것이다.
그의 책상에는 군산시 개발계획을 담은 커다란 지도가 놓여 있다. 새만금 개발계획과 연계해 자동차, 조선, 신재생 등 주력산업 고도화를 위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군산대는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산학협력 개념조차 모호했다. 산학협력분야 정부사업에도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군산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교수 사회에는 ‘우물 속 개구리’라는 각성론이 일었다. “변해야 살아 남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군산대는 산학협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 단장은 ‘문제해결형 산학협력’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인재를 키우는 한편 대학 문턱을 대폭 낮췄다. 지역 기업의 애로해소를 위해 타타대우, GM코리아 등 현장에서 발품을 팔았다. 가족회사는 300개에서 500여개로 늘었다. 교내 캠퍼스 한켠에 가족회사를 알리는 명판이 설치되는 등 소통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김 단장은 “공과대학에서만 활용하던 캡스톤디자인을 인문사회계열로 확산하면서 창조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며 “일문과에서는 군산 근대문화를 일본어로 소개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관광객에게 보급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우차 사주기 운동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협력모델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며 “학령 인구 감소 등 어려움에 처한 대학이 살아남으려면 지역산업 발전과 일자리창출을 위한 산업인큐베이터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