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로잡은 의료IT `한류` , 중국까지 흘러간다

중동을 사로잡은 우리나라 의료 정보통신기술(ICT)이 중국을 겨냥한다. 대만을 교두보로 삼아 중국 의료 ICT시장에 ‘헬스 한류’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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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 전시회`에 설치된 분당서울대병원, 이지케어텍 부스 전경.

분당서울대병원, 이지케어텍, 헬스커넥트 등은 2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 전시회에서 공동 부스를 마련했다. 이들 업체는 중동시장 레퍼런스를 활용, 중국 시장 진출의 의지를 밝혔다. 의료 효율화 프로세스와 혁신 ICT를 접목, 세계 어느 기업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다.

위원량 이지케어텍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병원에 우리가 개발한 의료정보시스템(HIS)을 수출한 이후 중동 지역 곳곳에 의료 한류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주변국으로 추가 수출을 확대하는 한편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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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기간 동안 세계 각국 의료산업 종사자들이 분당서울대병원, 이지케어텍 부스를 방문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이지케어텍이 공동 개발한 HIS ‘베스트케어’는 사우디 최고 의료기관 두 곳이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HIS가 중동 지역에 수출된 첫 사례다. 산하에 280개 의료기관을 보유한 사우디 왕립 보건국과 논의, 추가 공급도 추진한다.

사우디 성공 사례가 알려지자 대만에서 ‘러브콜’을 보냈다. 대만의 대형 병원이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베스트케어 도입을 검토했다. 상반기 수출 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대만은 중국 진출 교두보다. 베스트케어 2.0을 중국어 버전으로 개발, 대만 시장에 우선 공급한다. 중국 공략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정책, 시스템, 업무 프로세스 등 요소별 검증 과정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최근 중국은 국가 의료시스템과 병원 디지털화가 화두로 등장했다. 지역 병원과 위생국 등에서 HIS, 지역위생정보플랫폼(EHS), 전자의료기록(ERP) 구축을 추진한다. 추세에 맞춰 정보통합·분류·연계 등 HIS 본연의 기능은 물론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환경까지 대응하는 솔루션으로 중국 시장을 연다.

위 대표는 “중국어 버전을 개발해 대만 시장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이를 교두보 삼아 중국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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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커넥트 관계자가 부스 방문객에게 당뇨병 관리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이 합작 설립한 헬스커넥트도 중국 진출의 첫발을 뗐다. 지난 달 중국 최고 민영의료기관 VISTA 클리닉에 공급한 당뇨관리 솔루션이 시범 서비스를 마치고 다음 달 출시된다. 솔루션은 의료진이 당뇨약 처방과 함께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혈당체크, 식이요법, 운동권장 등을 인터넷으로 관리하는 환경을 구현한다. 환자는 스마트폰으로 이를 확인, 병원을 자주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줄인다.

추가 공급 사례도 적극 타진한다. 회사 내 보건시설을 둔 대형 병원을 비롯해 당뇨클리닉, 보험사 등이 대상이다. 국제당뇨병연합(IDF)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당뇨병 환자 수는 1억960만명으로 세계 1위다. 환자 수는 많지만 치료할 병원과 체계화해 관리할 시설이 부족, 당뇨병 관리 서비스 수요가 주목받고 있다.

박수진 헬스커넥트 프로젝트 리더는 “국내에서는 임상검증 등 수행 절차가 많아 중국 등 해외에 우선 출시했다”면서 “중국 내 자체 보건시설을 갖춘 대기업과 병원, 보험사 등 다양한 수요를 파악해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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