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행원?" 연봉제, 영어이름 도입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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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연봉제 도입을 선언한 가운데 직원들에게 직함대신 영어이름을 쓰도록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호봉제, 직급체계를 중시한 금융사와 달리 수평적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가교법인인 한국카카오주식회사에서는 현재 직원들이 직급을 제외한 영어이름을 쓰고 있다. IT기업 ‘카카오’에서 직원들끼리 영어이름을 쓰는 문화를 카카오뱅크에도 그대로 적용시킨 것이다.

윤호영 한국카카오은행 주식회사 공동대표는 “(영어이름은) 열린소통과 수평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또 직급제로 가게되면 연봉제의 의미도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윤 공동대표는 “사장, 대표, 과장 등 직급을 없애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게 도울 생각”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은 정답을 그 누구도 모르고 다같이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면서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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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직급 대신 영어이름을 쓰는데는 다양한 곳에서 직원을 영입한 이유도 있다. 각기 다른 회사에서 쓰는 직급을 통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력은 지분을 출자한 11개사 가운데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3개사를 중심으로 경력직을 채용한 가운데 여타 IT기업에서도 개발자 중심으로 인원을 모집중이다.

카카오뱅크 본점은 콜센터 직원을 제외한 100여명 직원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또 다른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모바일에 최적화 된 은행으로 카카오가 가장 잘하는 사용자환경(UI), 사용자경험(UX), 디자인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통적인 은행과 달리 개발자들이 핵심이 되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IT 서비스 업체들에 RFP(제안요청서)를 전달하고 연내 IT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달 SK C&C와 LG CNS를 포함한 대형 IT서비스 업체에 제안요청서를 전달했다. 금융권 시스템 구축 경험이 많은 업체들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내 공식계약을 완료하고 시스템 구축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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