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규·최남희 지음. 콘텐츠하다 펴냄. 2만2000원
지난 1월 20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 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연차총회는 제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이란 주제로 열렸다.
연례포럼 백서를 펴낸 스위스 UBS은행은 ‘초자동화 및 연결(Extreme Automation and connectivity)라는 제목의 백서를 통해 전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기기를 갖게 됨으로 해서 세계는 이전까지 상상할 수 없는 상호연결성으로 이끌어나가게 됐다고 강조했다.
인류는 알려진 대로 1784년 증기기관혁명으로 기계적 생산혁명(1차산업혁명), 1870년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대량 생산(2차산업혁명), 1969년 이래 전자기술을 이용한 IT혁명(3차산업혁명)을 거쳐왔다. 새로이 관심을 모으는 4차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의 사이버지능을 제조업과 결합해 생산성을 더욱더 효율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에 다름이 아니다.
‘제4차산업혁명’(하원규,최남희 공저)은 스위스다보스포럼에서 제시된 초자동화 초연결성 사회가 과연 어떤 내용이고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그 핵심기술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대처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풀어내고 있다.
저자들은 지구는 이제 물리적 행성에서 디지털 행성으로의 변화를 맞게 됐다고 강조한다. 즉 “미래의 초생명 인터넷은 빅데이터,클라우드컴퓨팅 등 무한의 컴퓨팅 자원을 에너지로 삼아 사이버 지구를 확장하고, 다시 사물인터넷,공간인터넷, CPS(Cyber Physical System), 스마트그리드, 퍼스널 메이커(1인제조업),자율운전자동차 등의 와해성기술의 추동력에 힘입어 디지털 행성생태계를 성숙시킬 전망”이라고 말한다.
책은 마쓰오 유타카 도쿄대교수의 대담한 예측을 인용, 제4차산업혁명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산업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기도 한다.
“AI를 사용한 세계적인 초거대기업, 즉 넥스트 구글은 건설기계,농업계계,식품가공분야에서 출현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자연물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자동화나 기계화가 불가능했다. 이 분야는 거대한 시장을 지니니 영역이며, 이 분야를 제압하는 기업이 인프라에서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AI를 활용하여 사회전체를 풍요롭게 하는 다양한 제품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저자들은 21세기가 기존의 물리적 제국주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디지털제국주의로 변화해 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이 IT분야 인프라에서 세계 어느나라에도 뒤지지 않고 있는 만큼 이를 이용해 조속히 한국형 제4차산업혁명을 수행해야 한다며 그 모델을 함께 제시한다.
저자들은 인간과 인공지능(AI)을 대립구조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함으로써 전지구적 과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다가오는 만물초지능통신기반의 ‘제4차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지향점이 어디여야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잘 설명해 준다.
이재구 전자신문인터넷 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