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VR시대에 5G 경쟁도 불 붙는다

5년 후 VR는 대부분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대용량 VR데이터를 전송하려면 통신 인프라도 걸맞게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HD급 영상이라고 하더라도 360도 VR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전송속도는 200Mbps가 돼야 한다. 현재 최대 75Mbps인 4G LTE 속도로는 선명한 VR화면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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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시대에 5G가 필요한 이유다. 5G는 4G에 비해 최대 1000배까지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대용량 360도 영상 파일을 무리 없이 전송하고, 어지럼증 없이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5G가 반드시 필요하다.

SK텔레콤은 MWC에서 실시간으로 20.5Gbps속도 데이터 전송을 시연했다. LTE의 약 270배다. UHD 영화 한 편(약 20GB)을 약 8초 만에 전송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퀄컴과 5G, 차량통신(V2X), 머신러닝 기술 공동 연구·개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 단말기 개발 등 핵심기술 개발에 함께 나선다.

KT는 MWC에서 스키 슬로프를 활강하는 국가대표 선수 눈에 비친 영상을 VR기기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싱크뷰’ 등 5G 기술을 선보였다. 현행 4G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서비스다. KT는 버라이즌, NTT도코모 등과 함께 시험규격 글로벌 연합체인 5G-TSA(Trial Specification Alliance)를 결성했다. 5G-TSA는 향후 5G 규격 마련을 위한 사업자-제조사 간 공통 플랫폼을 만들어 2018년까지 5G 시스템 개발과 서비스 일정 등을 협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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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이통사도 5G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미국 1위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은 내년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5G 서비스를 시작하려는 한국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중국은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지렛대 삼아 5G 시장 주도권을 노린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