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의 근간이 될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핵심 센서 시장을 유럽, 일본, 미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도 전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은 기술 개발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ADAS용 CMOS이미지센서(CIS), 적외선(IR), 초음파, 레이더 센서 시장은 전년 대비 23.2% 성장한 4억633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시장의 대부분을 유럽과 일본, 미국 업체가 장악하다시피 했다.
ADAS는 전후좌우 사물과 차선, 표지판을 인식하는 방법으로 자율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한다. 수집 정보는 동력·안전 계통 시스템으로 넘어와 자동으로 속도를 내거나 브레이크를 밟는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ADAS 기술을 근간으로 △앞차와의 거리를 측정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밟는 자율비상정지(AEB:Autonomous Emergency Braking) △자동 정속 주행을 돕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Adaptive Cruise Control) △차선이탈경고(LDW:Lane Departure Warning) △차선유지보조장치(LKA:Lane Keeping Assist) △사각지대감시장치(BSD:Blind Spot Detection) △주차를 돕는 서라운드뷰모니터(SVM:Surround View Monitor) 등 다양한 기능이 구현된다.
ADAS의 핵심은 사물 인식을 위한 센서다. 초음파 센서는 초근접거리, CIS는 단거리, 레이더는 단거리와 중장거리 사물을 측정한다.
지난해 차량 ADAS용 초음파 센서 시장 규모는 3억590만달러였다. 초음파 센서는 지금 도로 위를 누비는 차량 대부분에 주차 보조용으로 탑재돼 있다. 시장 규모가 크다. 점유율은 독일 보쉬(8260만달러, 점유율 27%), 일본 무라타(7040만달러, 23%)와 니세라(5810만달러, 19%), 프랑스 발레오(5810만달러, 19%) 순이다.
단거리 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차량 CIS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9.9% 성장한 3550만달러 규모다. 미국 온세미컨덕터(1760만달러, 49.3%)와 지난해 중국 자본에 인수된 옴니비전(1000만달러, 28%), 일본 파나소닉(460만달러, 13%), 벨기에 멜렉시스(140만달러, 4%)가 주요 사업자다. 소니와 삼성전자 같은 모바일 CIS 업계의 강자도 차량용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77㎓ 고대역 주파수를 활용하는 중장거리 레이더 센서와 24㎓ 및 79㎓ 대역을 쓰는 단거리 레이더 센서 시장은 각각 3300만달러, 5310만달러 규모다. 전년 대비 43.7%, 18.2% 각각 확대됐다. 중장거리 레이더 센서 시장은 앞으로도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거리 레이더 센서 시장은 독일 인피니언(1690만달러, 51%)과 네덜란드 NXP(1620만달러, 49%)가 양분하고 있다. 단거리 레이더 센서 시장은 ST마이크로(3370만달러, 63.4%), 인피니언(1920만달러, 36.1%) 체제다.
차량 IR 열화상 센서 시장은 미국 플리어시스템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3560억달러였다. 차량에 IR 열화상 센서를 탑재하면 야간에도 도로 위 보행자나 동물을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다. 독일 BMW나 벤츠 등 자동차 메이커는 ‘나이트 비전’ 등의 이름으로 열화상 센서 기술을 활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ADAS 분야 센서는 앞으로도 고성장이 예상되는 영역인 데다 국내 기업도 전장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는 만큼 국산화 요구가 높다”고 전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ADAS용 센서 시장에 본격 뛰어든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삼성전자가 차량 CIS 시장에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레이더 센서는 한라그룹 자동차 부품 계열사 만도가 지난해 77㎓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도 77㎓ 레이더센서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