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위 심사인력 태부족…넷플릭스 콘텐츠 심사 차일피일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넷플릭스 영상콘텐츠 국내 배급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됐다. 넷플릭스는 상반기 국내에 콘텐츠 수백편을 추가 제공할 계획이지만 배급이 늦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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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영등위는 넷플릭스 영상 콘텐츠 100편 심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영등위에 지난해 11월 영상 콘텐츠 150여편 등급 분류 신청을 했다. 영등위는 넷플릭스가 등급분류 신청을 한지 3개월 만에 100편을 심사했지만 아직도 50여편이 남아있다. 국내에서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영등위 심사가 길어지면서 원래 서비스 일정이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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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위 심사가 길어지는 주된 이유는 영상물을 심사할 인력이 6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영상물은 영등위 ‘비디오물등급분류소위원회’에서 심사한다. 비디오물위원회는 위원 6명으로 구성된다. 영등위는 한 사람당 심사할 수 있는 영상물은 하루 최대 10편이라고 밝혔다. 영등위에서 등급 심사를 했던 위원에 따르면 “영상물을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하루에 7편 심사하는 것도 힘들었다”며 “현재 영등위 심사 구조에서 넷플릭스 수만편의 영상물이 국내 서비스되려면 소비자는 몇 개월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등위는 해외 영화협회에 영상물 판권 확인 절차도 거쳐야 돼 넷플릭스 영상물 심사 기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밝혔다. 영등위에 따르면 보통 해외 영화협회에서 회신이 오는데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걸린다. 영등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정말 영상물 판권을 산 것이 맞는지 ‘인디영화와 TV연합(IFTA)’ 등 해외 영화협회에 확인과정을 거쳐야 되는데 이 기간이 오래 걸린다”며 “영등위도 최선을 다해 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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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위 심사가 늦어지면서 넷플릭스 서비스도 차질을 빚고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정부 기관을 찾아가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으면 올해 한국 사용자를 위한 콘텐츠를 추가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최근 영등위도 방문해 상반기에 300여편의 콘텐츠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 심사 속도에 비춰보면 300편 심사를 마치려면 6달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넷플릭스 킬러 콘텐츠도 부족한 상황이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사실 많은 국가에서 코드커팅 현상을 일으킨 넷플릭스라서 걱정을 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볼만한 콘텐츠가 많이 없고 업데이트도 대량으로 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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