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은 100% 예방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예방보다 탐지가 중요합니다. 담발라 제품은 24시간 이내 감염 여부를 탐지할 수 있습니다. 세계 1억2500만개 디바이스(장비)가 담발라 제품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새로 한국총판으로 선정한 케이엘테크놀로지와 협력해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겠습니다.”
미국 네트워크 보안 모니터링 전문업체 담발라(Damballa)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 부사장 대니얼 쉬니어슨(Daniel Schneersohn)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이 같이 밝혔다.
2006년 설립된 담발라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본사가 있다. 담발라가 만든 보안 솔루션 ‘페일세이프(Failsafe)’는 기업이나 조직 내부에 침투한 악성코드나 악성웨어를 자동으로 탐지,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방지해준다. ‘페일세이프’는 2009년 처음 출시됐고 현재 버전 6까지 나와 있다. 버라이즌, 보다폰 등 세계 고객 수가 수백 곳에 달한다. 지난 1월 한국총판으로 케이엘테크놀로지(KLTEC)를 선정했다. 최근엔 시만텍코리아 지사장 출신 김한태씨를 한국지사장에 선임하는 등 한국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쉬니어슨 부사장은 “기업이나 조직 전산망이 해커 공격을 받으면 탐지부터 해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감염된 시스템을 빨리 탐지해 해결하는 것이 손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쉬니어슨 부사장은 “담발라는 탐지 관련 기술 특허를 13개나 보유하고 있다”며 “탐지와 관련해 업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페일세이프는 많은 조작이 필요없는 쉬운 설치와 쉬운 운영이 장점이다. 여기에 다른 보안 솔루션과 연동·통합해 확장성을 높일 수 있는 것도 돋보인다.
담발라는 기술자와 과학자가 주축이 돼 설립했기 때문에 설립 초기부터 제품 개발에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데이터과학을 접목했다.
쉬니어슨 부사장은 “머신러닝 기술 등을 활용해 기존 네트워크 방어 기술이 가진 한계를 극복했다”며 “다른 보안 제품과 달리 보안 경고를 남발하지 않고 방어막을 뚫고 들어온 악성코드를 자동으로 감지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기업이 남발하는 보안 경고가 한 주에 무려 평균 1만4000건이나 된다.
쉬니어슨 부사장은 “페일세이프는 쓸데없는 보안 경고 남발을 막아준다”며 “전산관리자가 보안 경고에 신경쓰지 않고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예로 들며 ‘탐지’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일본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네트워크 감염을 6개월 후에나 알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쉬니어슨 부사장은 “만일 그 일본 회사가 감염 사실을 초기에 알았다면 피해가 미미했을 것”이라며 “우리 제품은 기존 보안 장비로 탐지가 어려운 침해를 즉시 파악, 빠른 탐지와 차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시장은 담발라에게 의미가 크다. 아태 국가 중 현지에 유통망을 두고 페일세이프를 판매한 건 한국이 처음이다. 현재 일본에도 판매 유통점을 두고 있다.
쉬나이슨 부사장은 “한국 고객은 9곳”이라며 “리셀러를 늘리고 다양한 프로모션 방안을 마련해 실행하는 등 케이엘테크놀로지와 협력해 앞으로 한국 고객을 늘리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의 부인은 한국인이다. 또 시만텍에 근무하던 20년전부터 한국을 다녀가 한국 사정에 밝다. 한국 보안시장에 대해 “경쟁이 심하고 가격에 민감하다”면서 “‘탐지’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취한 페일세이프는 한국 고객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