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찬 이노스파크 대표는 게임업계에서 개발과 마케팅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JCE엔터테인먼트(현 조이시티) ‘룰더스카이’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모바일게임 시대 개막을 알린 주역 중 한명이다.
태울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포스브로를 거친 신 대표는 2009년 JCE엔터테인먼트 모바일 컨버전스 개발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직 한국에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이었다. 대부분 회사들이 새로운 시대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주춤거릴 때였다.
신 대표는 “손 안에 인터넷 시대가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룰더스카이 출시 전 두 세 개 모바일게임을 만들면서 더욱 정확하게 감을 잡고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총 9명으로 초기 멤버를 세팅한 룰더스카이 팀은 시장에서 소셜네트워크게임(SNG)으로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로선 적지 않은 월 매출이 30억원을 기록 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신 대표는 2012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룰더스카이 제작 주축 멤버를 중심으로 이노스파크를 설립했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모바일게임을 만들고 출시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 SNG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지역을 좁혀 아시아 시장에 특화한 게임을 내놓는다. 신 대표는 “우리 게임업계에 두 번 이상 성공하는 개발자가 얼마나 있을지 물어봤다”며 “성공이 연속되지 않으면 첫 번째 성과는 운에 불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룰더스카이 성공 경험을 단순한 운으로 남기지 않기 위해 창업에 나섰다는 것이다.
세계시장에 도전한다는 명분도 크다. 신 대표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세계가 단일 마켓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짙다”며 “두 번째 성공은 글로벌 시장에서 하겠다는 것이 이노스파크 설립 큰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에게 모바일 시대 이후에 올 ‘넥스트빅씽’을 물었다. 그는 “멀티 스크린 경험”이라고 답했다. 모바일, PC, TV, VR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콘텐츠가 각광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신 대표는 “VR을 예로 들면, 전체 콘텐츠를 가상현실로 꾸미지 않고 일부 단계에서만 빌려 표현하는 모바일게임이 등장 할 수 있다”며 “개인이 활용 가능한 스크린을 극대화 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