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위드이노베이션이 ‘여기어때’ 앱을 출시한 후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2005년부터 숙박업 포털 사이트를 오픈해 업력을 다져온 경쟁사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 같은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여기어때는 동종 앱 분야에서 닐슨코리안클릭 2016년 1월 기준 순이용자수 1위를 기록했다. 짧은 시간 내 이러한 성과가 나타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알고자 문지형 위드이노베이션 커뮤니케이션 총괄을 만났다.
“1, 2위 격차는 이미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숙소를 운영하는 업주들이 느끼는 매출 유도 효과는 여기어때가 경쟁사 앱보다 약 7:3 비율로 높다고 합니다. 또, 앱을 통해 예약과 결제가 이뤄지는 ‘바로예약’은 2.5배, 제휴점 수도 30% 이상 경쟁사보다 많습니다. 순이용자 수, 이용후기 수, 앱 평점 등도 경쟁사를 넘어섰습니다.”
우리나라 숙박 시장을 살펴보면 전국 중소형호텔 수는 3만여개에 달한다. 객실로 따지면 100만이 넘는다. 호텔과 비교하면 객실 기준 10배가 많고, 거래액 기준도 3.5배가 크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시장 상황에 후발주자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장에 뛰어들었을까.
“여기어때는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시장에 ‘존재’를 각인해야 했습니다. 어느 경쟁사보다도 간절했고 시장 진입 전부터 이용자와 제휴점 요구 사항을 철저히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우리 메시지는 ‘사랑’과 ‘19금’에 맞춰졌습니다. 이를 통해 ‘중소형호텔이 부끄럽지 않은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심명섭 대표를 포함한 주요 임원진 대부분이 IT 개발자며, 온라인 전문가다. 빠른 트렌드 변화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온라인 분야에서 내공을 쌓은 이들이다. 이들은 10여년 동안 잠잠했던 숙박O2O 시장에 혁신을 가져 왔다.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후발주자가 ‘리더’가 되려면 ‘본질’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가 생각한 ‘본질’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용자 편의성 향상과 오프라인 영업을 통해 우수 제휴점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20여개가 넘는 유관 서비스를 동시에 운영하는 경쟁사와 달리 오직 중소형호텔 앱 ‘여기어때’에 집중했습니다. 2주마다 업데이트하며 끊임없이 변신했습니다. 이는 개발과 서비스 운영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영업력도 큰 힘이 됐습니다. 진정성 있는 현장영업으로 업주와 이용자 요구를 반영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투자에 나서면서 시장판도가 바뀌었습니다.”
여기어때는 이용자 편익을 위해 ‘최저가보상제’ ‘당일 예약 취소 보상제’를 시행하고 있다. “모텔을 다른 이름으로 바꿔 부르거나 제휴점 방을 선매입해 고객에게 되팔고 투숙객을 위해 욕실 등에 비치해 놓은 각종 고급 편의 물품을 비치한다 해서 저절로 ‘좋은 숙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들쑥날쑥한 가격정책으로 혼란스러운 중소형호텔 이용자를 위해 ‘최저가보상제’를 내놓았습니다. 또, 단순 변심 고객을 위한 ‘당일 예약 취소 보상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진정한 중소형호텔 혁신을 위한 ‘밀알’이 되고자 합니다.”
여기어때는 올해 본격적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연인들의 전용 앱처럼 인식됐지만, 비즈니스와 여행, 파티로 이미지를 확장해 연인, 가족, 친구, 동료 등 이용자층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소형호텔 서비스를 주축으로 타임커머스 앱 ‘호텔타임’을 통한 호텔예약사업을 병행하면서 ‘숙박O2O의 독보적 리더’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말한 혁신과 계획을 기반으로 연내 오픈 예정인 중소형호텔 프랜차이즈사업이라는 ‘열매’를 맺고자 합니다. 우수제휴점을 발굴, 육성하고 이용자 수를 확대하고 IT로 숙박산업 자체를 혁신시킬 겁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사업 자체를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위드이노베이션은 확고한 비전을 가진, 멋진 사람들이 모인, 강한 기업이 될 겁니다.”
김제이기자 kimje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