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과 부산은행이 금융당국 기술금융 실적평가에서 일반은행과 지방은행 부문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지난해 하반기 기술금융 실적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은행들이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 자금 공급에 적극 나서도록 유인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은행을 상대로 혁신성평가를 할 때 기술금융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
일반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이 40점 만점에 33.12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KEB하나은행(27.28점)이었다. 지방은행 중에선 부산은행이 35.04점을 받아 1위, 경남은행(27.28점)이 2위를 차지했다.
기술금융 실적은 공급규모(30%), 지원내용(30%), 지원역량(30%), 투자실적(10%) 네 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매긴다. 2위를 차지한 KEB하나은행과 경남은행은 공급규모는 1위에 밀렸지만 기술금융 규모 대비 신용대출 비중과 기술금융 투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1·2위를 차지한 은행은 올 상반기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에 내야 할 출연료를 감면받는다. 신한은행은 15%를 감면받아 내야 할 반기(6개월) 출연료가 600억원에서 510억원으로 줄어든다.
지난 1월 말 기준 금융권 기술신용대출 전체 평가액 규모는 3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기준으로 기업은행 기술신용대출 평가액 규모가 8조2235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5조9242억원), 국민(4조7919억원), 우리은행(4조6510억원) 순이다.
한편 금융위는 올 상반기 평가부터 은행들이 기술금융 투자와 초기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늘리도록 유인하기 위해 평가지표를 전면 개편한다. 누적평가 비중은 줄이는 대신 초기기업에 대한 지원실적 평가비중과 투자실적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기술금융 관련 투자실적 평가 비중을 10%에서 15%로 늘리고, 초기기업과 관련한 지원실적 평가 비중을 6%에서 10%로 상향조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우수 기술기업에 단순히 돈만 빌려주는 대신 직접투자를 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초기기업 발굴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반면에 과거 실적치에 대한 평가 비중을 31%에서 15%로 줄였다.
일반·지방·특수은행으로 나눴던 평가그룹은 중소기업금융 규모를 고려해 대형·소형·기타은행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6개 은행이 대형은행으로 분류됐고, 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수협·씨티·SC 7개 은행이 소형은행으로 분류됐다.
기업금융 비중이 작은 제주은행 및 시중은행과 성격이 다른 산업·수출입은행은 기타은행으로 분류됐다. 금융위는 분류 체계 개편에 따라 온렌딩(간접대출) 한도 배분, 신·기보 출연료 인센티브 등 각종 기술금융 유인책도 합리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 평가 결과 (자료:금융위원회)>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