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업포커스]리얼아이덴티티, 손가락 생사 여부까지 판명하는 위조방지기술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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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혈관과 혈류흐름 등 손가락의 생체 현상으로 위조지문을 원천 봉쇄하는 기술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심지어 영화에서처럼 잘린 손가락을 가져다 대도 생체반응을 탐색해 ‘죽은 손가락’으로 판명해 내는 스마트지문 솔루션이다.

리얼아이덴티티(대표 이섬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미세 땀을 발생하도록 유도하는 기술과 이를 사람이 보유한 생체 특징에 매칭시켜 검출하는 특허를 출원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술은 가짜지문을 정교하게 만들어 지문센서 허점을 노리는 방식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생체 특징과 반응까지 동일하게 만들 수 없다는 데 착안했다.

리얼아이덴티티는 지난해 35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조만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등과 물밑 접촉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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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핵심은 지문패턴 특이점과 다이내믹 생체정보를 융합해 기존 지문인식 방식의 1차원 비교 방식에서 탈피했다는 점이다. 강제 자극으로 생체정보 변화를 유도하고 정보를 센서로 인식하는 신종 기법이다. 생체정보 센싱방법 특허도 출원했다. 생체정보에는 외피지문, 내피지문, 혈류흐름, 모세혈관, 리지(산), 밸리(골), 에크린샘, 아포크린샘 등이 포함된다.

시장에서 통용되는 지문인증 방식에는 광학식, 정전식, 초음파 방식이 있다. 하지만 이들 방식은 손가락 끝 부분 표피의 산과 골로 이뤄진 무늬에 대한 2차원 이미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위조지문을 인식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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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플페이, 삼성페이 등 각종 지문인증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의 이용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많은 금융사가 비대면 인증방식 도입을 앞두고 있어 이를 악용한 금융범죄 출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부정 사용과 위·변조를 원천 차단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은행은 리얼아이덴티티 위조지문 방지 기술에 관심을 보이면서 최근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섬규 리얼아이덴티티 대표는 “특허 로열티 사업과 함께 오는 4월부터 지문보안토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지문인증 기술 확대를 위해 금융사 등과 도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리얼아이덴티티는 시설물 출입인증과 출입국관리, 학생증, 전자투표 시스템에도 개발 기술 적용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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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가진 다양한 생체현상으로 위조지문을 원천 봉쇄하는 기술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이섬규 리얼아이덴티티 대표(왼쪽)와 연구원이 기술시연을 하고 있다. <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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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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