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정보화 산업 숙원인 표준화 작업이 속도를 낸다. 최신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는 국제표준 적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제정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 안에 HL7 FHIR(Fast Healthcare Interoperable Resources) 표준기술 활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한다고 24일 밝혔다.
‘HL7 FHIR’은 의료정보화 영역 차세대 표준 프레임워크다. 기존 표준전송모델과 상호작용하는 경로를 지원하기 위해 개발했다. 의료인이 아닌 개발자에 초점을 맞춰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시나리오를 빠르게 적용하는 게 목적이다. HTTP 형태로 명령문을 작성해 웹 기술을 구현한다. 모바일 의료 환경을 구축하는 핵심 표준으로 평가된다.
진흥원은 표준 적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한다. HL7 FHIR 표준기술 동향과 적용 사례를 우선 분석한다. 국내 의료정보시스템 현황과 과제를 도출한다. 이를 바탕으로 표준 적용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의료정보를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할 채널 구축 방법론이 핵심이다. 올 연말 개발해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배포한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기존 HL7 표준은 의료인에 맞춰 표준 메시징을 개발, 개발자나 최종 정보 소비자(환자) 요구사항을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표준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개발자도 손쉽게 의료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웹기반 시스템 구축으로 환자들도 개인 건강정보를 편리하게 얻는 환경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 의료 환경은 의료진뿐만 아니라 기업, 환자도 의료정보 활용 요구가 크다. 의료정보시스템 설계 시 데이터 간 상호 운용성과 확장성을 고려해야 한다. 환자가 언제, 어디서나 의료정보를 활용하는 환경 구축을 위해서다.
HL7 FHIR은 요구사항을 충족한다. 의료진이 아닌 개발자 요구사항에 초점을 맞춘다. 모바일 헬스 서비스를 구현할 웹 기반 기술도 포함한다. 미국, 유럽 등은 이 표준을 국가차원에서 의료정보시스템에 적용해 표준화를 시도한다. 우리나라는 의료기관간 용어, 기기, 시스템 표준이 열악하다.
진흥원 관계자는 “표준을 적용하면 기존 의료정보시스템과 모바일 헬스 앱까지 연동할 수 있어 관련 산업과 서비스 역량을 확보 한다”며 “올 연말 안에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도록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