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예매부터 금융 결제, 건강 패턴 모니터링까지 일상 속 모든 일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뤄지는 ‘애플리케이션 이코노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와 모바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혁명적 기술 융합으로 실현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화)’ 없이는 기업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케네스 아레돈도 CA테크놀로지스 아태 및 일본지역 총괄사장은 24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미디어&애널리스트 서밋’에 참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애플리케이션 이코노미가 널리 확산됐다며 디지털 혁신 중요성을 강조했다.
CA가 제시하는 애플리케이션 이코노미는 ‘앱’이 다양한 기능을 매끄럽게 처리하고 고객과 기업 간 주요 접점으로 활용되는 디지털 세계다. 각종 최신 기술이 기업 비즈니스와 연관을 맺는 공통분모가 앱이라는 의미다.
여행과 교통, 쇼핑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앱 기반 서비스가 시장 구도에 변화를 가져왔다. 우버는 세계 각지에서 전통적 택시 산업을 위협하고 여러 글로벌 대기업이 고객을 위한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편리한 앱 사용 환경 구축 여부가 기업 성장과 도태를 좌우한다.
아레돈도 사장은 “파괴적 혁신 기업이 모두 신생 기업과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기업이 파괴적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CA는 올해 국내에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관리 솔루션과 보안, 통합인프라스터럭처관리(UIM) 사업을 집중한다. 고객이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아레돈도 사장은 “소프트웨어(SW)는 수십 년간 사회 주변부에 위치했지만 이제 혁신을 추진하는 핵심 주체로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이날 컨설팅업체 TRPC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 10개 국가 애플리케이션 이코노미 지표를 조사한 결과도 발표했다.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평균 모바일 속도 등에서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바탕으로 싱가포르와 호주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기술 친화적 정부 정책과 인터넷 보급률, 모바일 결제준비도, 사이버 보안 항목 등에서도 준수한 점수를 받았다.
반면 애플리케이션 이코노미 향후 시장 잠재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기록했다. 작은 시장 규모와 내수에 집중된 애플리케이션 산업 활동이 한계로 작용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인터넷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를 보유했지만 보다 적극적 해외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사를 진행한 림 메이 안(林美安) TRPC 매니징 디렉터는 “애플리케이션 이코노미에서 사용자 규모는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서도 혁신자 그룹에 속하지만 사용자 기반 확장을 위한 도전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