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탄소나노튜브(CNT), 그래핀 소재 전문기업 헤이데일이 올해 한국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복합소재용 분말과 기능화 솔루션 외에 플라즈마 가공장비 판매도 타진한다. 지난해 말 아시아 최초로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한국시장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헤이데일이 올해 한국시장 영업을 강화한다. CNT, 그래핀 분말을 공급하고 기능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연구개발(R&D) 샘플 수준을 넘어 산업용 소재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목표다.
창구는 작년 말 설립한 헤이데일테크놀로지스코리아다. 헤이데일코리아는 영국 본사가 아시아 지역에 처음 세운 지사다. 헤이데일은 영국 본사 외에 미국과 한국에 사무소를 뒀다.
CNT, 그래핀 분말 판매와 기능화 솔루션 영업은 지사 설립 전부터 이어왔다. 지사 설립으로 본격 영업체계를 갖추게 됐다. 복합소재용 분말을 공급하고 분말 생산 고객사 상대로 기능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CNT나 그래핀으로 복합소재를 만들려면 물질 특성을 발현시키는 ‘기능화’ 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기능화 과정에 CNT를 에폭시 레진에 첨가하면 제대로 분산되지 않고 입자가 뭉친다. 반면에 기능화 과정을 거친 CNT를 첨가하면 고르게 분산된다. 헤이데일은 저온 플라즈마 공정 ‘HD플라즈(HDPlas)’를 핵심 기술로 내세운다.
헤이데일은 국내에 저온 플라즈마 공정 장비를 직접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헤이데일 장비는 100도 미만 플라즈마 공정이 가능하다. 저온 특성 덕분에 강원도 철원에 소재한 국내 플라즈마 장비와 차별성을 갖췄다. 영국 본사는 자국 공공 연구기관에 이 장비를 납품해 성능을 검증했다.
우리나라는 나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 많고 소재 상용화 속도가 빨라 소재·솔루션·장비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은 중국에 비해 높은 기술력을 갖췄고, 일본보다 사업화 속도를 내는 데 강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시아 지역 첫 지사로 한국을 낙점한 이유다.
헤이데일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샘플 테스트와 R&D 수요 매출 비중이 높지만 산업계 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크다”며 “한국은 무엇보다 기술을 상용화하는 속도에서 경쟁력이 있어 시장성이 큰 국가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