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절벽, 고용절벽’이라는 말처럼 국내외 경제여건이 녹록지 않습니다. 인프라와 경제규모 마저 열악한 현실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글로벌화 전략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음 달 취임 2년을 맞는 백두옥 전북테크노파크 원장은 중소기업 성장동인을 해외시장 개척에서 찾고 있다. 한중 FTA 등을 활용한 수출회복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미국 등 수출 교두보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백 원장은 중국 수출입물품이 신속하게 통관할 수 있는 효율적인 무역시스템을 마련했다. 인증제품 신뢰성 확보를 위해 중국 비즈니스 신용인증(CKA)플랫폼을 구축했다.
전북크노파크는 지난해 말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과 한중비즈니스신용인증 플랫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신용인증 심사기관으로 지정됐다.
이 덕분에 도내 16개 업체가 CKA인증을 얻었다. 이 가운데 11개 업체는 185만달러 규모 수출계약도 체결했다.
“FTA 체결은 대한민국 경제지도를 세계로 더 넓혀놨습니다. 중국과 신용인증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하이패스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백 원장은 전북 자동차 부품산업 재도약을 위한 해법도 제시했다. 세명테크, 티엔지 등 전북지역 400여 자동차부품 중소기업이 가진 노하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국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대체부품은 제조사 제품이 아니더라도 성능과 품질이 대등한 부품을 자동차에 장착할 수 있다. 진입장벽이 낮아 중소기업 수출품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북도와 전북테크노파크, 전북자동차기술원, 캠틱종합기술원 등 도내 자동차산업육성 거점기관은 지난달 대체부품산업육성 TF도 꾸렸다.
지난해 전북자동차 생산량은 전국 3.6%(16만2420대)에 그쳤다. 2013년 5.0%(21만6000대), 2012년 7.0%(28만대)를 생산했다. 줄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2012년 16억688만달러에서 2013년 12억4500만달러, 지난해에는 7억7600만달러로 줄었다.
백 원장은 “플라스틱 범퍼와 휀더 같이 도내 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제품을 자동차 애프터마켓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미국에 보급된 국산차 AS기간이 올해 종료되는데다 이 시장이 OEM 부품 중심이어서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애프터마켓 시장규모는 553억달러다. 이 가운데 미국자동차부품인증협회(CAPA:Certified Automotive Parts Association) 인증제품 시장규모는 180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굵직한 성과를 냈다.
5년간 2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SW융합클러스터에 선정됐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연구개발특구에 지정됐다. 또 3D프린팅호남거점센터 구축사업 예산 80억원도 수주했다.
백원장은 “혁신클러스터 시스템 강화를 통해 기술 고도화, 기술창업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전북기술지주회사 운영 및 자회사 설립, 연구소기업 설립 활성화, 사업화 신속지원, 혁신형 창업기업 양성 등 지역 맞춤형 지원시스템을 한층 강화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