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고 경영진이 우리나라 전자업계 주요 협회인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와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KASHI) 수장을 맡는다. 전자업계 주요 협회장은 산업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산업 활성화를 이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해당 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만큼 협회장은 기업 위상과도 직결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KEA 회장으로 재추대된다.
2013년 제17대 KEA 회장으로 취임한 권 부회장은 18대 회장을 맡아 임기 3년 동안 회장직을 이어간다. 당초 권 부회장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려 했지만 업계에서 “전자산업 위기 상황을 헤쳐 가기 위해 한 번 더 맡아 달라”고 요청하자 이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KEA는 1976년에 설립된 전자·IT 산업분야 대표 단체다. KEA는 26일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확정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전자산업 전반이 위기에 처했다”면서 “권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KEA와 업계가 힘을 모아 자동차와 IT 융합, 3D프린팅과 가상현실(VR) 신산업 육성 등을 추진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KASHI 회장은 새 얼굴로 바뀐다. 현 회장인 홍원표 삼성SDS 사장이 물러나고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이 새 회장으로 추대된다. 서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후임으로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았다.
최근 가전을 비롯한 전자업계 전반에 사물인터넷(IoT) 열풍이 불고 있어 신임 KASHI 회장의 임무가 막중하다. 서 부사장은 협회장으로서 IoT 열풍을 확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KASHI는 3월 초 총회를 열고 신임 협회장을 추대한다.
KASHI 산하 포럼인 ‘스마트TV 포럼’ 의장도 바뀔 예정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이 물러나고,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급이 새로 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