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독립제작사와 방송채널 만든다

SK브로드밴드가 콘텐츠 확보를 위해 180개 제작사가 속해 있는 독립제작사협회와 방송 채널을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CJ헬로비전 합병 이후 추진 계획인 ‘콘텐츠 지원 강화’ 일환이다.

23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가 독립제작사협회에 방송채널을 공동으로 운영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가 제안한 내용은 독립제작사가 콘텐츠를 제작하고, SK브로드밴드가 마케팅·광고 영업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SK브로드밴드가 독립제작사협회에 재정적 지원을 하지 않지만, 채널 편성 등에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독립제작사 진영은 SK브로드밴드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자사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750만 가입자를 가진 플랫폼이 생기기 때문이다.

독립제작사협회 관계자는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가 합병하면 유료방송가입자 750만명이 생기고, 이는 독립제작사 입장에서는 엄청난 수의 고정 시청자가 생기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독립제작사 진영은 지상파TV에 영상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자사 기획안으로 영상물을 만들어도 저작권을 받지 못해 사실상 영상사업 만으로 순익을 내는 곳이 거의 없다. 180개 회원사가 모인 독립제작사협회는 25일 총회에서 채널운영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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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독립제작사와 협력이 구체화되면 SK브로드밴드는 풍부한 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게 된다.

독립제작사협회 회원사 중 국제에미상을 받은 곳이 있을 정도로 수준 높은 영상물 기획 능력을 인정받은 제작사가 많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독립제작사가 좋은 아이디어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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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만, 일각에선 SK브로드밴드 제안이 인수합병 반대 여론 무마용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독립제작사 채널이 안정화될 때까지 SK브로드밴드가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독립제작사가 만든 영상 저작권을 독립제작사에게 이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기획력은 있지만 재정이 약한 독립제작사에 지상파TV가 아닌 다른 플랫폼이 생기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며 “초기 몇 년간 재정적 지원없이는 독립제작사 힘만으로 운영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종관 미디어미래연구소 실장은 “독립제작사가 만든 영상물 저작권은 반드시 독립제작사에 귀속돼야만 독립제작사가 재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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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가 독립제작사와 채널 공동 운영을 추진하는 건 콘텐츠 강화 계획 중 하나다.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SK텔레콤 미디어부문장 겸임)는 이달 초 합병 후 △플랫폼 확대와 콘텐츠 지원 강화 △뉴미디어 플랫폼 연계 신기술 생태계 구축 △고품질 영상 서비스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 등 3대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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