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재임 3년간 각종 회의나 연설에서 가장 자주 언급한 단어는 ‘국민’ ‘대한민군’ ‘경제’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과 대한민국이 주로 관용적 의미로 사용된 점을 감안하면 경제관련 사용이 가장 많았다. 두 의미가 결한된 단어를 기준으로 했을 때도 ‘창조경제’ ‘경제활성화’ ‘경제혁신’ 순으로 나타났다.
사용빈도가 잦은 50개 단어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경제관련 언급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50개 단어를 언급한 횟수는 5만2853회로, 이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관용적 표현을 제외하면 2만5867회(49%)에서 정책 관련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박 대통령이 연설이나 회의에서 정책 메시지 표출 빈도를 높이며 명확하게 정책적 의사소통에 집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정책 관련 단어 중 경제 관련어 언급횟수는 1만7116회(66%)로, 정책 관련 단어 사용 10회 중 7회를 경제 관련 단어로 채웠다. 이어 문화(14%), 통일(13%), 안전(17%) 등이 뒤를 이었다.
결합 단어의 경우 창조경제, 경제활성화, 경제혁신에 이어 일자리창출, 평화통일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5대 결합키워드별로 연도별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추진해온 정책들의 진행 과정과도 일맥상통했다.
청와대측은 “대통령 말씀 속에 정부정책의 방향성과 어젠다가 내포돼 있다”며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국정좌표로서의 대통령 말씀이 지난 3년의 정책 흐름과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3년 2월 25일부터 2016년 2월 12일까지 대통령 연설문과 회의 속기록, 대변인 서면 브리핑 등 총 1342건의 대통령 공개 발언록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다.
이날 청와대는 핵심 개혁과제를 책임지는 담당 국장들이 직접 개혁과제의 의의를 되새기고 성공적 추진전략을 모색하는 국정과제세미나를 개최했다.
‘변화와 희망의 대한민국 반드시 이루겠습니다’의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각 부처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집권 4년 차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적극적이고 강력한 추진 의지를 전달했다. 또 박 대통령은 올해 경제활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기업 등 수요자 입장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3주년을 맞아 정책 모음집 ‘국민과 함께 하는 변화와 혁신, 도약의 길’과 정부의 주요 정책이 마련되거나 실행되는 과정에서 언급된 대통령의 비유를 소개한 ‘사람나고 법 났지, 법 나고 사람났나요’를 각각 발간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