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플라즈마이온 발생기가 병원에서 항바이러스 효과를 검증받는다. 진료와 요양이 이뤄지는 실제 병상에서 냄새 제거, 전염병 예방, 항생제 투여량 감소 효과를 단계적으로 검증한다. IT 헬스케어 제품이 개인·가전 공기 청정용을 넘어 감염병 예방 도구로 활용될지 주목된다.
아이엠헬스케어(대표 이상대)는 대전 W병원에서 플라즈마이온 발생기 ‘닥터USB’ 효능을 검증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중환자실 두 곳과 일반 병실 두 곳에 닥터USB를 설치해 운용 중이다. 병원 내 감염 예방과 공기 청정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W병원은 467병상 입원실, 73병상 물리치료실을 갖춘 대형 재활병원이다.
1차로 닥터USB 공기 청정·탈취 효과를 검증했다. 와상(臥床) 병동 특성상 병실 악취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했다. 해당 병동에 상주하는 간호사와 간병인 43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제품 설치 전 55.8%를 차지하던 “병실 냄새가 심하다”는 응답은 설치 후 완전히 사라졌다. 대신 병실 냄새가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74.4%로 나왔다. 간호사와 간병인 외 이동이 잦아 비교 응답이 어려운 인원은 설문 대상에서 제외했다.
병원과 회사는 바이러스 전염 예방, 항생제 투여량 감소 효과도 단계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이달 중 닥터USB 설치 병실을 늘린다. 기존 설치 병실에서 항생제 투여량과 발열 환자 발생률을 추적 조사 중이다. 분기별 장기 조사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항바이러스 기능은 간접 효과를 봤다. 이달 초 병원 내 인플루엔자A 발병 시 닥터USB 설치 병실에는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았다. 인과관계 직접 증명은 어렵지만 네 개 병실에서 감염병이 효과적으로 통제됐다.
병원 관계자는 “바이러스 예방 효과는 정확한 실험 설계로 볼 수 없어 효과를 직접 증명하기 어렵지만 전염은 통제됐다”며 “병실 환경 개선과 원내 감염 예방 차원에서 (닥터USB) 효용성을 검증 중”이라고 설명했다.
닥터USB는 아이엠헬스케어가 국산 기술로 개발한 플라즈마이온 발생기다. 일반 이온발생기가 음이온을 배출하는 것과 달리 플라즈마이온을 배출한다. 이오나이저 모듈이 핵심이다. 불안정한 플라즈마 상태 이온이 바이러스·박테리아 세포벽에 달라붙어 파괴하는 원리다.
현재 개인용 완제품 형태 닥터USB를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모듈 활용 폭을 넓힐 계획이다. 닥터USB는 공기 질 개선이 화두인 중국 수출 성과를 냈다. 모듈은 일부 가전사에 납품한다. 의료기관·공공시설로 확충을 기대한다.
이상대 아이엠헬스케어 대표는 “닥터USB 핵심인 플라즈마 이오나이저 모듈은 개발 취지 자체가 바이러스, 박테리아 제거 목적”이라며 “병원 외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에 적용해도 감염병 예방, 질병관리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닥터USB 사용 전후 병실 냄새 비교 설문조사(단위 : 명, 자료 : 대전웰니스병원·아이엠헬스케어)〉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