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connected car)는 자동차와 첨단 통신기능을 연결해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하게 한 차량과 기술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차량을 하나의 통신 도구로 활용한다는 개념까지 확대한다.
차는 삶의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에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차와 통신이 연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초기 단계지만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비롯해 통신사업자, IT 솔루션 업계가 커넥티드카 시장 진출을 위해 연구개발(R&D)에 한창이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는 커넥티드카 미래를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과 기술이 공개됐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삼성 커넥트 오토’ 솔루션과 ‘T2C(Tablet to Car)’ 시스템을 내놨다.
◇똑똑한 운전 도우미 ‘삼성 커넥트 오토’
삼성전자가 공개한 삼성 커넥트 오토는 자동차 온보드 진단(OBD-Ⅱ) 포트로 연결된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실시간 알림으로 운전자 안전을 유도하고 연료 소비를 효율적으로 줄이도록 돕는 스마트 솔루션이다.
잘못된 운전 습관은 운전 성향을 평가해 실시간 알림으로 전송한다. 자동차 사고가 나면 운전자가 설정한 연락처로 바로 메시지를 전송한다. 스마트폰 ‘파인드 마이 카’ 앱으로 자동차 위치를 파악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커넥트 오토에 호환성이 높은 타이젠 운용체계(OS)를 탑재했다. 와이파이 핫 스팟 기능으로 운전 시 음악과 영화, 게임 등 콘텐츠를 스마트 기기와 연결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커넥트 오토가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통신, 보험, 자동차 관련 기업 고객에도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커넥티드카는 미래 성장동력
SK텔레콤은 커넥티드카를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보고 있다. MWC 2016에서 태블릿PC를 자동차에 장착, 외부 통신망과 연계해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는 T2C를 전시하고 행사기간 내내 관람객 대상 시승 행사를 갖는다.
T2C는 르노삼성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태블릿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T2C로 주행 중에 실시간 교통정보, 음악 스트리밍, 후방 카메라 영상, 날씨 정보 등을 제공한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해 전화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차량 밖에서는 기존 태블릿으로 활용하면 된다.
SK텔레콤은 T2C에 구글 지도와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탑재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각)에는 시승 차량 지붕에 360도 카메라를 설치해 바르셀로나 주요 관광지를 영상으로 촬영했다. 촬영한 영상은 전시장 내 T2C 체험존에서 가상현실(VR) 기기로 관람객에게 제공했다.
◇SK텔레콤-르노삼성, 유럽진출 타진
SK텔레콤은 관람객이 몬주익 언덕의 마라톤 코스 등 주요 관광지로 이동하면서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차량은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SUV인 QM3다. SK텔레콤이 르노삼성과 T2C 솔루션의 유럽 수출을 논의하기 때문이다.
강성옥 SK텔레콤 IoT솔루션부문 매니저는 “유럽 현지화를 통한 T2C 솔루션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며 “2017년이면 유럽에서 T2C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T2C는 자동차를 구매할 때 선택 사항으로 설치할 수 있다. SK텔레콤 고객은 ‘데이터함께쓰기’를 이용하면 된다. 타 통신사 고객은 태블릿 전용 요금제(월 1만3200원)에 가입해서 사용할 수 있다.
◇커넥티드카 시장, 이제 막 시작
시장조사업체 IDC는 커넥티드카는 제조업, 디지털 사이니지와 함께 3대 IoT 응용 분야로 꼽았다. 초기에는 정보 전달과 오락성 중심의 인포테인먼트 위주로 성장하겠지만 향후엔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사람의 안전을 책임지는 데 커넥티드카 기술이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업계는 커넥티드카가 제조사와 통신사업자뿐만 아니라 보험, 자동차 관련 기업 고객에도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업계가 성장하면 새로운 하나의 ICT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 하지만 시자은 아직 초기 단계다.
무선데이터통신 솔루션업체 에어비퀴티는 “이제 막 시작된 변화의 초입에 서 있다”며 “자동차 산업은 커텍티드카 기술과 프로그램의 중대한 도전과 기회에 계속해서 직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