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기 1인 방송은 혼자 노래부르는 영상이 대부분 입니다. 아직 다양한 1인 방송이 나오지 않아서 우리나라 MCN이 진출하기에 유리합니다.”
조재구 한중미디어연구소장은 17일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3층 대강당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RAPA가 주관한 MCN산업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 ‘미디어 빅뱅시대, K-MCN 중국시장 진출 전략’에서 이 같이 밝혔다.
중국 MCN 시장은 1인 토크쇼 형식의 흥미 위주 동영상이 대부분이다. 조재구 소장은 “중국 MCN 시장은 우리나라보다 크지만 90%가 오락에 집중돼 다양성이 떨어진다”며 “스토리가 있는 우리나라 1인 방송이 진출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중국 MCN시장은 사업자 1만명이 활동 중이며 그 중 300개 채널이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다만 조 소장은 중국 진출을 위해서 현지 법을 철저히 따라야 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에서 한번 법을 어기면 영구 퇴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사업하듯이 중국에서 사업한다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며 “중국에 진출할 콘텐츠 사업자는 꼭 중국 ‘해외드라마 프로그램 수입, 방송 관리규정’ 등 다양한 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해외 사업자를 규제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문화를 비하하는 콘텐츠는 만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소장은 “예를 들어 영상에서 중국돈을 태우는 장면이 있다면 아무리 스토리상 필요했다고 해도 이는 심각한 국제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영상과 상품을 연계해 수익을 낸 사례도 소개됐다. 콘텐츠앤피플스토리(CNP)는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유쿠투더우’와 콘텐츠 제휴 협약을 맺고, 한국 제품을 중국에 판매한다. 정준영 콘텐츠앤피플스토리 이사는 “유쿠투더우와 함께 친애하는 옷장, 한류와 함께 여행을 가다 등을 제작했다”며 “유쿠와 제휴한 뒤 유쿠가 다양한 중국기업을 소개해줬다”며 중국 진출 과정을 설명했다.
정준영 이사는 영상에서 상품 광고가 너무 노골적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재미와 이커머스를 적절해 배치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건을 팔기 위해 물건 홍보만 하는 것은 홈쇼핑과 다름없어 시청자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며 “영상을 만들때 제품 홍보가 좀 많이 나왔다 싶으면 박시후, 김희철 등 한류스타를 출연시켜 재미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MCN업계 과제인 성공적인 수익모델 사례 ‘맹블리 크림’도 소개됐다. 스타트업 비디오빌리지는 1인 영상 주요 시청자인 10대를 타깃으로 한 ‘맹블리’ 화장품을 출시했다. 화장품 기획부터 제품 디자인까지 크리에이터와 팬들이 함께 기획한 만큼 판매도 성공적이었다. 조윤하 비디오빌리지 대표는 “맹블리 크림 모든 것을 크리에이터와 팬들에 맞춰 기획했다”며 “크리에이터가 페이스북에서 화장품을 출시할 계획인데 어떤 성분이 들어가면 좋을지 팬들에게 물었다”며 “팬들이 아주 활발하게 상품 기획에 참여해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판매에 성공한 맹블리 크림은 크리에이터 맹채연이 아닌 독자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터로부터 만들어진 인지도를 기업으로 옮기는 전략이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조 대표는 “인기 상품 이미지를 크리에이터로부터 기업으로 가져와 맹블리 시리즈 화장품을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