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국법인이 자사 공조시스템이 설치된 건물에 기업(B2B) 고객을 초청하는 마케팅 이벤트를 확대한다. 단일 시장 기준 최대 규모 북미 공조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12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 미국법인은 지난해 5월부터 ‘설치사례 연구(Living Case Study)’로 불리는 B2B 고객 초청 이벤트를 미국 시카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세 도시에서 실시했다. 올해 미국 내 4개 지역에서 추가적으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설치사례 연구는 실제 LG전자 공조시스템이 설치된 건물에 건물주, 빌딩 엔지니어, 건축가, 도급업자 등 공조시스템 관련 이해관계자를 한 자리에 초청하는 자리다.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시연하고 건물 투어, 소개,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고급 고층 주상복합 건물에서 이벤트를 진행했고 시카고에서는 1928년 준공된 고풍 건물, 뉴욕은 이벤트 전용 공간에서 설치사례 연구가 행해졌다.
LG전자 대표적인 공조시스템 멀티브이, 아트쿨 실내기 등을 선보였다.
공조시스템이 예전처럼 단순히 공기 온도 조절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 크기, 특징, 용도에 따라 최적화된 냉난방, 스마트한 건물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기술력을 직접 바이어에게 보여주고 설득시키려는 공격적인 마케팅 일환으로 풀이된다.
케빈 맥나마라 LG전자 미국법인 상무는 “현장에 직접 고객을 초청한 설치사례 연구는 자사 공조시스템 기술력을 눈앞에서 입증해 보이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라며 “올해 새로운 미국 내 도시로 행사를 확장해 다양한 공조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설치사례 연구 주요 목적은 LG전자 공조시스템을 홍보하는 자리지만 공조시스템과 관계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한 데 모여 네트워킹 하는 비즈니스 장이 되기도 한다.
LG전자는 전사적인 차원에서 B2B 사업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B2B 산업 대표격 시스템인 에어컨 등 공조시스템은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세계 에어컨 시장 규모를 96조원으로 추산하는데 이중 절반이 시스템 에어컨 몫이다.
가정용 에어컨 부문에서 LG전자는 세계 톱브랜드 입지를 굳혔다. 시스템 에어컨 등 상업용 에어컨 부문에서는 후발주자다.
북미 냉난방기기 시장은 세계 경제 공황을 겪은 2008년 급하락 이후 2010년부터 미국 경기회복세에 따라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스템 에어컨 부문 단일시장으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북미 시장에서 LG전자가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이 같은 B2B 고객 마케팅 행보는 지속될 전망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