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출시되는 국산 하이브리드 신차에 방탄섬유를 합성한 시트백 프레임이 탑재된다. 차체 무게를 덜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최고 수준 강성을 확보한다. 한화첨단소재가 개발해 신기술인증(NET)을 획득한 이 소재는 외장 범퍼빔에 이어 내장 구조재로 활용 폭을 넓히게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첨단소재는 아라미드 연속섬유강화열가소성플라스틱(CFRTPC)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국산 하이브리드 신차에 공급한다. 한화첨단소재 아라미드 CFRTPC는 이 차량 시트백 프레임에 적용된다. 아라미드는 방탄섬유로 사용되는 고강도 소재다.
아라미드 원사는 코오롱이 공급한다. 한화첨단소재는 이를 열가소성플라스틱과 합성해 자동차용 소재로 만든다. 아라미드를 자동차용 소재로 활용한 것은 한화첨단소재가 처음이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화두로 떠오른 차체 경량화 요구에 대응하려는 취지다.
이 기술로 지난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인증(NET)을 획득했다. NET 획득 기술은 ‘차량경량화 범퍼빔용 아라미드 프리프레그 제조기술’이다. 아라미드를 필름 형태로 가공해 플라스틱과 합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화첨단소재는 아라미드 CFRTPC를 차량 범퍼빔용으로 개발해 두세 개 차종 양산 적용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범퍼빔에 이어 시트백 프레임에도 아라미드 CFRTPC를 적용한다.
아라미드 CFRTPC를 시트 프레임에 처음 활용한다. 범퍼빔 양산 적용 후 활용 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중량 저감, 강성 확보 효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CFRTPC는 한화첨단소재가 지난해부터 양산했다. CFRTPC 시트백 프레임은 철강 대비 25~30% 감량 효과가 있다. 소재 강성은 300%가량 높일 수 있다. 유리섬유를 합성한 소재와 아라미드를 합성한 소재로 나뉜다. 유리섬유 CFRTPC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시리즈에 양산 적용을 마쳤다.
이번에 생산할 CFRTPC는 유리섬유가 아닌 아라미드와 합성했다. 유리섬유 CFRTPC와 마찬가지로 차체 무게를 줄이지만 강성은 더 높다. 유리섬유 대비 30% 이상 높은 인장강도를 구현한다.
CFRTPC는 회사가 가장 최근 개발한 신소재라는 점에서 사업 청신호다. 유리섬유뿐만 아니라 아라미드 소재로 제품군을 넓혔다. 양산 적용 차종이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외장 구조재에 이어 내장 구조재에도 들어가게 됐다.
한화첨단소재 관계자는 “2014년 신기술인증을 획득한 프리프레그 제조기술이 아라미드 CFRTPC 기반 기술”이라며 “아라미드 CFRTPC는 범퍼빔에 먼저 적용했고 시트백 프레임에까지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