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北 사이버테러 대비태세 `인포콘` 3단계로 격상

우리 군이 최근 북한 사이버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정보작전방호태세인 ‘인포콘’을 한 단계 더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14일 “북한이 대남 사이버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최근 인포콘을 한 단계 높였다”고 말했다.

군은 인포콘을 ‘준비태세’ 단계인 4에서 ‘향상된 준비태세’ 단계인 3으로 격상했다. 합참의장이 발령하는 인포콘은 1∼5 다섯 단계로 나뉘며 북한 사이버테러 가능성이 커질수록 단계적으로 올라간다.

우리 군은 지난달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한 직후 인포콘을 평시 단계인 5에서 4로 높였다. 최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한 단계 더 격상했다. 군 관계자는 “아직 국방부와 군에 대한 특별한 사이버 해킹 시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북한이 국면 전환을 위해 대남 사이버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라는 것이 군 당국 분석이다.

이순진 합참의장도 지난 1일 북한이 다양한 방식의 대남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예로 후방침투, 무인기 도발과 함께 사이버 공격을 거론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사이버 테러에 나설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지난 11일 사이버위기 경보를 3단계 ‘주의’로 올렸다. 지난 8일 북한 4차 핵실험 후 관심 경보를 발령한지 한 달 만에 한 단계 상승했다. 사이버 도발 가능성이 고조돼 각급 기관의 보안활동과 국가 정보통신기반시설 전반에 대한 보안 태세를 강화한다.

사이버위기 경보 ‘주의’는 일부 네트워크나 정보시스템에 장애나 침해 사고 발생 시 내려진다. 일부 기관의 사고가 다수로 확산될 가능성을 막기 위한 조치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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