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다운로드 속도가 1Gbps에 달하는 모뎁칩을 최초 공개했다. 1Gbps는 용량이 18GB인 초고화질 영화 한 편을 약 2분만에 내려 받을 수 있다.
퀄컴은 11일(현지시각)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에 앞서 신형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모뎀칩 제품군을 선보였다.
가장 관심을 끈 건 1Gbps 다운로드 속도를 내는 ‘스냅드래곤 X16 롱텀에벌루션(LTE) 모뎀’이다. 삼성전자가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생산한다. 올 하반기 상용화 예정이다. 국내외 통신사는 퀄컴 신형 모뎀칩 출시에 맞춰 통신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주파수분할(FDD), 시분할(TDD) LTE 기술을 모두 지원한다. 20㎒ 폭 주파수(10㎒당 LTE 다운로드 속도는 75Mbps) 4개를 묶는 CA(Carrier Aggregation) 기술을 적용했다. 안테나 4개를 사용해 데이터 송수신 속도를 높이는 4×4 MIMO, 전송 데이터 단위를 6비트(bit)에서 8비트로 높인 256쾀(QAM)을 조합했다. 최대 업로드 속도는 150Mbps다. 2CA(40㎒)에 64쾀 기술을 더했다. LTE와 무선랜 주파수를 묶는 LTE-U(Unlicensed) 기술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모뎀과 쌍으로 붙는 무선주파수(RF) 트랜시버 칩인 WTR5975과 통신 모드에 따라 적정 수준 전력을 제공해 배터리 사용량을 늘리는 신형 엔벨롭 트래커 QET4100도 공개됐다. WTR5975는 1Gbps LTE와 LTE-U 통신용 RF칩을 단일 실리콘(Die)으로 구성한 첫 제품이다.
이날 퀄컴은 신형 중·보급형 모바일 AP스냅드래곤 625·435·425도 선보였다. 모뎀 기능을 통합한 원칩이다. 중국, 인도 등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용이다. 스냅드래곤 625는 중·보급형 AP임에도 삼성전자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생산했다. 전력소모량을 줄이고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스마트워치용 개발 플랫폼 ‘스냅드래곤 2100 시스템온칩(SoC)’도 발표했다.
기존 스냅드래곤 400 시리즈보다 30% 면적을 줄이고 전력소모량을 25% 낮췄다. 초저전력 센서 허브를 탑재했다.
LG전자는 퀄컴 스냅드래곤 2100 SoC를 활용해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퀄컴은 올 연말께 해당 제품을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 50여종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