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도 SW안전 검증받아야 수출 가능해진다

앞으로 가전제품도 자동차처럼 소프트웨어(SW) 안전 인증을 받지 못하면 수출이 힘들어진다.

CE, UL 등 국제품질·안전 인증 심사 항목에 SW 기능안전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발화, 충돌 등 SW 오류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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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C 로고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IEC 60730, IEC 60335-1 표준에 SW 기능안전 평가항목을 추가한다. 지난해 말 유예기간이 끝나면서 올해 적용한다. 두 표준은 가전제품(Household and similar electronic appliances) 품질과 안전을 규정한 국제표준 규격이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가 제정·발행한다. 유럽 CE, 미국 UL 등 품질 인증을 획득하려면 규격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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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IEC는 두 표준 규격에 SW 기능안전 항목을 추가한다. IEC 61508 내용을 가져다 쓰기로 했다. IEC 61508은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표준(ISO 26262) 모태 규격이다. ISO 26262를 잣대로 가전제품 기능안전 준수 여부도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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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인증 마크

기능안전 항목은 운용자 오류, 하드웨어(HW)·SW 고장에 대비한 안전관리 체계 등으로 이뤄져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SW 오류 때문에 오작동이 발생해도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설계와 개발 과정상 기능안전 확보 전략 등을 포함한다.

가전제품에도 이 같은 체계를 적용한다. SW를 제어 도구로 활용하는 가전제품 모두를 포함한다.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로봇청소기 등이다. 마이크로컨트롤러가 탑재되고 SW로 기능을 제어하면 기능안전 평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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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배경은 가전제품에 SW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모터나 발열장치가 과열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장치를 SW로 제어할 때 기능안전 규격을 준수하라는 것이다.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역시 제어 알고리즘에 SW를 활용하기 때문에 평가 대상이 된다. 가전제품 작동과 안전 확보에 SW 역할이 커지면서 평가 항목이 추가됐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도 수출향 제품 위주로 대응을 시작했다. 가전제품을 유럽에 수출하려면 CE 인증, 미국에 수출하려면 UL 인증을 각각 획득해야 한다. KS 인증에 반영할 가능성도 높다. 인증마크 획득에 필요한 요구사항이 늘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대응이 불가피하다. 인덕션·레인지 업체 일부도 대응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 유예기간이 끝나면서 IEC 60730, 60335-1에 평가항목이 추가돼 가전 업계 전반으로 기능안전 확보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가전에서도 SW 역할이 커지고 그만큼 안전 요구사항이 높아진 것이 배경”이라고 전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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